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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소설 태백산맥 문학기행 - 작가 조정래 문학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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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소설 태백산맥 문학기행 - 작가 조정래 문학관

곤지둑 2016. 2. 9. 14:08

연면적 1,375㎡(415평), 2층 규모의 문학관에는 159건·719점의 육필원고, 작가의 수첩 등 다양한 증여 작품이 전시돼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육필원고였다. 장장 1만6천500장에 달하는 원고를 보고 있자니 저 엄청난 분량의 글을 완성시키기 위해 얼마나 긴긴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워야 했을까하는 안타까움과 존경심이 동시에 느껴진다.

4년간의 작품 준비기간과 6년간의 집필과정 등 그가 온 몸으로 쓴 태백산맥의 열정이 고스란히 문학관에 담겨있다. 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인 벌교 여행의 시작이자 끝은 바로 이곳 문확관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태백산맥'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협박과 회유 속에서 두 번의 유서를 써야했던 조정래는 유서를 쓰면서까지 소설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소설가는 그 시대의 산소여야 한다”는 신념을 밝힌 바 있다.



"들몰댁 맘이야 고맙지만, 내 당허는 고상은 암시랑 않소.

내 고상 막을라다가 그분하테 화 돌아가먼 그 후회, 그 한스러움을 어찌 허란 것이요.

그분만 건강허고 무사허먼 나넌 무신 고상을 당혀도 아무 상관이 웂소.

 

몸이 당허는 고상을 마음이 못 이기먼 고상이 되는 것이고, 

몸이 당허는 고상을 마음이 이거먼 고상이 아닌 법이요.

 

나가 고상을 당해 그분이 무사헐 수만 있다면 요런 고상이야 평생도 당허것소. 

소화는 헛것을 보는 것 같은 몽롱한 눈으로 마치 주문을 외듯이 느리고 낮은 소리로 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