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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라쿠 도자기

곤지둑 2016. 6. 7. 13:03

양동엽 도예가의 제12회 개인전 해동 양동엽의 치유를 위한 힐링 갤러리

도자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인간의 육신과 영감, 흙과 불의 조화속에서 탄생하는 도자의 세계는 그야말로 천변만화(千變萬化)의 묘미다.

라쿠도자기는 가마 내에서 도자기의 유약이 녹았을 때 기물을 꺼내 톱밥에 묻고 불이 붙으면 물로 급랭시켜 산화와 환원의 반복작업을 거친 도자기를 말한다. 이 도자기는 일본에서 시작됐으나 20세기 초 일본이 영국에 전수했고 1950년대 중반에는 미국에서 현대적 라쿠소성기법이 본격적으로 연구돼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일본에서는 ()도자기’, 서양에서는 라쿠(Raku)도자기라 불리지만 도예가 양동엽은 바다 해()에 용마루 동()자를 써서 해동(海棟)도자기라 명명했다.

라쿠다완은 1520년대 조선인 도공 조지로(한국명 장사랑)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차의 최고 명인인 센 리큐로부터 와비정신(검약정신)을 살린 다완을 만들어 줄 것을 부탁받아 만든 그릇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왕실을 비롯해 도요토미 히데요시 가문, 도쿠가와 이에야스 가문 등 일본 최상류층에서만 사용됐다



도자기 표면에는 급열과 급랭을 거치며 자연스러움을 더한 그림이 균열과 조화를 이룬다.


1994년 대구공업대에서 양도엽 도예가는 라쿠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때 조지로(長次郞)라는 한국인 와장(瓦匠)이 일본에서 1580년경에 이 기법을 개발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당시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라쿠 소성기법을 배우게 됐다. 그리고 다년간 작품에 몰두했다.

균열은 도자기가 구워지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선을 새겨넣었다.

고온처리 과정에서 오동나무 톱밥이 타면서 나는 연기가 그대로 스며들어 만들어졌다.

산소와 바람, 그날의 온도, 습도 등 온갖 기후 요소가 작품에 녹아들었다.

양동엽 도예가는 기후조건도 작품이 탄생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보기 좋은 그릇으로서 생명력을 얻으려면 하늘의 뜻이 있어야 한다.

하늘이 점지해 주지 않으면 완성된 라쿠도자기를 만들 수 없다같은 선의 움직임이 나올 수 없기에 모든 작품이 저마다 각기다른 아름다움을 뽐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은 다름아닌 1이상의 고온을 견뎌 내 얻은 인내의 결실이었다.

제각기 크고 작은 다양한 모양의 선이 그어졌다.

작품이 완성될 확률은 단 60. 급열과 급랭을 무사히 견뎌내야 핏줄 같은 선이 그려진다.

그는 불 속에서 구워진 도자기가 가마 밖으로 빼내어진 후 산화와 환원 작업을 거쳐 원하는 색을 얻게된다.찬물에 넣어 색의 변화를 멈추게 하는데 이때 도자기가 파손되지 않으면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