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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대구수목원 국화축제

곤지둑 2015. 10. 30. 17:06

오상고절(傲霜孤節)

된서리에도 굴하지 않고 외로이 지키는 절개. ‘국화(菊花)’를 비유하는 말임.


"국화야,
너난 어이 삼월춘풍(三月東風) 다 지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었나니. 

아마도 오상고절(傲霜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 이정보 시조


국화는 절개(節槪)와 은일(隱逸)의 상징이다 

그래서 군자로 예찬되었고,문학을 비롯한 예술의 소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二런데 옛사람들이 국화를 이처럼 아끼고 사랑한 것은 군자의 상징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본능에 호소하는 장점이 장수(長壽)이다.

"중국의 남양 역현에는 단맛이 나는 계곡물이 있다. 물에서 단맛이 나는 까닭은 계곡의 상류에 감국(甘菊)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국화 꽃잎이 계곡물로 떨어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물맛이 변한 것이다. 이 골짜기에 사는 사람들은 우물을 파지 않고 계곡물을 마셨는데,늙지 않고 오래 사는 이가 많았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백사오십 세요, 아래인 사람도 팔구십으로 그보다 먼저 세상을 뜨는 이가 없었으니 모두 이 국화의 힘을 얻어서이다." 

중국 진나라의 갈홍이 쓴 《포박자(抱朴子)》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책은 신선이 되는 방약(方藥)과 불로장생의 비법을 쓴 책이라 과장되고 미덥지 못한 점이 있지만,실제 국화는 약재로 쓰일 만큼 뛰어난 약리 효과가 있다. 옛사람들은 국화의 효능에 대해 의심하지 않아 불로장생과 관련된 이야기에 국화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백인산, "선비의 향기, 그림으로 만나다", 2012년, P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