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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jiduk Gazebo
옛날 중국 사람이 조선 사람을 보면 ‘저들은 일생의 반을 호랑이에게 물려가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소비하고 나머지 반은 호환을 당한 사람 집에 조문을 가는 데 쓴다’라고 우스갯 소리를 할 만큼 우리나라 산에는 호랑이가 많았다. 육당 최남선(1890-1957)같은 학자는 아래의 글에서와 같이 호랑이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물로 꼽았다. ‘호랑이는 조선 최대의 동물이며 조선인의 생활에 끼친 영향이 크니 그 중 신화, 전설, 동화를 통하여 나타난 호랑이 이야기들은 설화 세계에서 최고이다. 그래서 조선을 호담국(虎談國)이라 할 만큼 범 이야기의 특수한 인연을 가진 곳이 되었다’ 유독 우리가 호랑이 그림을 좋아하고 민화의 대표격으로 삼는 것은 산이 많은 우리만의 독특한 자연에서 비롯된 것이다.미국의 저명한 미술사학자..
Ⅰ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Ⅱ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그래서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에 ‘반드시’까지 들어가서 상당히 강조된 것인데, 이건 그때까지 우리나라의 연애시에 없던 겁니다. 실존주..
대구 근교(칠곡)에서 작업하시는 작가 김희열의 '도자회화' 작품 한 점이 몇 년 전에 인연이 닿아 우리집으로 시집을 왔다. 작가 김희열은 도자기에 한국화 기법을 접목시켜 한국적 정서를 담은 '도자회화' 작품을 만들고 있는 분으로 유명하다. 작가는 투박하면서도 매끄러운 질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초벌 도판 위에 물감 대신 산화물 안료들을 사용해 화조도(花鳥圖)를 그렸다. 홍매(紅梅)의 꽃잎 색깔이 붉다 못해 검붉어서 흑매(黑梅)와 같다. 그리고 오랜 수령을 짐작케 하는 늘어진 가지에서 꽃을 피우는 매화를 보면, 조선의 선비들이 이야기하는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라는 구절이 떠오른다.매화 가지 위에 다정하게 앉아 있는 새 한 쌍은 둥근 머리모양에 귀깃이 없는 것으로 보아 부엉이가 아니고 올빼미인 듯 ..
부지런하셨네요참 부지런도 하셨네요어쩜 이렇게도 많이 남기셨는지……. 부지런하셨네요참 부지런도 하셨네요. 흔적 / 원태연 제비턱 · 배꼽그릇의 배나 어깨 부분에 제비턱과 배꼽이 붙어있는 옹기도 있다.제비턱의 경우 제비 날개의 모습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고, 배꼽문양은 ‘눈박’ 이라고도 하는데 역시 그 생김새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다.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閨閤叢書)’를 보면 그릇에 금이 가면 접착해 쓰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금이 가거나 깨진 것은 줄로 동여매어 다시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실제로 사용하다가 금이 가거나 깨진 것은 줄로 동여매어 다시 사용한 흔적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것을 흔히 ‘테 맨다’고 한다. 제비턱과 배꼽은 바로 이러한 때에 쓰이는 용도로 테를 맬 때 줄이 흘러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