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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 옹기의 지역별 형태

곤지둑 2016. 1. 30. 20:29


옹기는 만드는 사람과 자연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종합된 형태는 지역적인 기후환경에 따라서 각 지역의 식문화와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발달되었다. 전통제작 기법으로 완성된 옹기는 해안, 산악, 평야 지대로 나뉘어 그 형태가 다르며 행정구역으로 설정된 지방별로 그 형태를 달리하고 있다.

1. 서울·경기도 지역
중부지방의 옹기형태는 큰 키에 비해 배의 폭이 좁고 날렵한 항아리 형태를 기본으로 하여 입과 밑지름의 크기가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도 지역의 옹기 형태는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은 특징을 기본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남부지역의 옹기형태와 비교해 볼 때 비교적 배가 덜 부르고 배지름에 비해 전과 굽이 큰 편이다. 이처럼 배 지름에 비해 입이 넓은 이유는 태양의 직사광선이 남쪽보다 덜 강하므로 햇빛 차단의 필요성이 적은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남쪽지역보다 기온이 낮으므로 동파를 방지하고 햇빛을 많이 받기 위해서 입을 크게 만들었고 배 아랫부분까지도 햇빛을 더 받기 위해 날씬한 편이고 굽도 지면의 복사열을 최대한 많이 받기 위해서 크게 만들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지역과 확연히 구별되는 점은 그릇의 형태 외에도 아름다운 연꽃봉우리나 2~3단의 손잡이가 달려있는 뚜껑에서 그 특색을 찿을 수 있다.



2. 강원도 지역 
태백산을 중심으로 서부지역과 동부지역으로 구분되며, 옹기의 형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강원도의 서부지역에서 쓰이는 옹기 형태는 서울 경기도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옹기형태와 유사하나 동부지역의 옹기형태는 전(구연부)와 어깨부분이 경사가 완만하며 입이 약간 더 넓고 뚜껑도 조금 더 넓은 편이며 해안 지역의 영향 탓인지 배가 부르지 않으며 배에 비해 입지름이 넓은 편이다. 이 지역 옹기의 특징은 다른 지역의 항아리보다 전반적으로 작은 기물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이는 산악지방의 지형적 영향으로 들고 다니면서 이동하는데 편리하도록 배려된 의도가 역력하고 주로 해산물을 많이 먹는 관계로 큰 저장용기의 필요성이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춥고 긴 겨울의 영향으로 얼어 터지지 않도록 큰 나무를 잘라서 만든 나무 김칫독(木缸)을 사용하였다.


3. 충청도 지역

옹기 형태는 여러 지역 가운데 가장 중간 형태에 가까우며 이는 이지역의 기후와 지역 주민의 정서에 걸맞게 원만한 형태의 기형으로 나타나며 대류현상에 맞추어 둔탁한 형태의 그릇모양이 나왔으면 입과 밑지름이 동일한 규격으로 이루어져 있다.

젓갈항아리의 형태는 다른 항아리에 비해 직선적이고 밑이 좁고 입이 넓고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젓갈항아리는 연봉뚜껑을 씌웠으며 전의 형태는 넙전이 대부분이다.


4. 경상도 지역

경상도 지역은 비교적 기후가 따뜻한 남부지역이므로 저장기물에 햇빛을 많이 차단시켜야 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옹기에 비해 전과 굽이 좁고 배가 불룩하게 나온 형태이며 특히 어깨부위가 잘 발달되어 있고 입지름과 밑지름이 좁은 형태를 지니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이러한 특징은 옹기의 저장물이 변질되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함이다.

경상도 지역 옹기 무늬는 대부분 소멸되고 손띠와 근개띠가 시문되고 있는데 수화문은 전라도 지역에 비해 적은 편이다. 이러한 무늬의 소멸은 노동력 부족과 전통기법의 단절로 보고 있다. 조선 후기에는 백토가 생산되는 청송, 산청 등 경상도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오지그릇의 제조가 활발하게 일어나 충북 괴산, 경기 수원등과 함께 오자기로 불리워졌던 오지의 본고장이 되기도 하였다


5. 전라도 지역

전라도 지역은 넓은 평야의 영향으로 농경생활의 모습이 잘 나타나고 있는 데 특히 전남의 곡성과 강진, 칠량에서 만들어져서 뱃길을 이용하여 전국에 공급하였고 초대형 인뇨(인뇨) 저장용 항아리, 쌀독, 소래기등과 전북 부안, 고창을 연결하는 비교적 소형이지만 다양한 그릇들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전라도 지역의 물항아리는 전체적으로 거의 원형에 가까워서 달덩이 항아리로 불리고 있는데 예술적 가치가 높다.

이 지역의 항아리가 지니고 있는 형태는 밑이 좁고 배부분이 넓으며 둥글고 풍만한 편이다. 어깨부분이 넓은데 반해 입은 약간 좁으나 역시 경기도, 충청도지역이 비해 입이 넓다. 뚜껑은 북쪽지역보다 깊으며 이가 꼭 맞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는 습도, 온도 차이가 심해서 식품의 부패를 막기 위함고 땅에 묻어 저장할 때에도 이물질이 쉽게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기위한 것이다. 이 지역의 옹기는 주거환경이나 음식문화가 타지역 이 비해 전통적으로 지켜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 수와 필요성의 감소화로 인하여 지금은 제작되지 않는 종류도 여럿 있다


6. 제주도 지역

화산토로 되어 있는 제주도는 강진군 칠량면이나 경남 고성에서 만들어진 육지의 옹기들이 배에 실려와 유통되었으며 섬 자체 내에서는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 가마의 불이 지피면서 제주도에 옹기제작이 시작되었다.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섬 전체의 토질 때문에 독에 알맞은 찰흙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몇 군데에서 제조되었던 옹기마저도 옹기 소성 최종단계에서 고열 때문에 우그러들거나 무너져 내려 옹기산업이 크게 발달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붉은 빛깔의 옹기와 검정색의 질그릇으로 대변되는 제주도에서는 지층구조에 따라 식수문제가 뒤따르게 됨으로써 자연히 물허벅, 물독 등이 지역 특유의 식수운반용기의 발달을 초래했다.

제주도지역에서 흔히 사용되어온 옹기는 바람과 흙, 먼지의 불순물을 방지하기 위하여 바닥과 구연부가 좁으며 배가 약간 부른 형태이다.

독의 색깔은 전체적으로 철분이 많아서 붉은 빛깔을 띠고 있고, 화산재로 그릇을 만드는 데 약토 잿물을 칠하지 않은 그릇도 있음이 주목된다. 빛깔면에서 타 지역과 확연히 구별되는 것도 제주옹기의 특색이다.




참고문헌

최윤선(2010). 「한국 옹기의 지역별 형태에 따른 항아리 작품연구」 ,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