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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 글자문(文字紋)과 동물문(動物紋)

곤지둑 2016. 2. 1. 15:40


● 글씨문(文字紋)

옹기에 나타난 글자문은 손띠 그림보다는 후에 새겨저 넣었다고 본다. 주로 가정의 부귀와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목숨 수(壽), 복 복(福) 등을 많이 썼고, 필요와 용도에 따라 옹기를 만든 장인의 이름이나 지역, 주문한 사람의 이름을 쓰기도 했다.

옹기에 나타난 글자들은 잿물을 바른 후에 대나무 같은 도구로 쓰여진 것도 있고, 글자를 오려붙이거나 내용을 도장으로 찍어 새긴 것도 있다.

<新眞旅館(신진여관), 眞이 真으로, 館은 舘으로 표현. 옹기주문 업소의 이름으로 추정>

<馬浦(마포), 현재 전라남도 부안군 신안면 마포리>


고사리 잎을 붙인 문양에 음각을 덧붙여 목숨 수(壽) 문양을 만들었다. 옹기장이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발상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사진출처] 정보국립민속박물관 (공공누리) (http://nfm.museum.go.kr)

[사진출처] 정보국립민속박물관 (공공누리) (http://nfm.museum.go.kr)

무궁화 문양과 목숨 수(壽)를 기물 위에 양각으로 표현하였고, 바깥부분에도 뇌문(雷紋)을 양각처리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하였다.

<武昌西造(무창서조)>

● 동물문(動物紋)

새는 고요함(靜), 움직임(動)의 의미로 음과 양의 대비 및 조화를 표현하는 소재로 사용하였다. 즉, 부귀영화(富貴榮華), 수복강녕(壽福康寧), 부부화합(夫婦和合)등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표현방법은 잿물을 두른 후 손가락을 이용하여 그리는 것이 많으며(手畵紋), 성형 시 도구를 이용해 음각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특별히 두꺼비나 거북, 새의 경우, 토우처럼 형상을 만들어 기물위에 얹어 붙이는 경우가 많고, 나비는 나뭇잎이나 꽃잎, 풀잎을 이용해 나비 형태를 붙여 나타내 주기도 했다. 나비나 새는 단독으로 그리는 것보다 꽃이나 풀잎 등과 같이 그려 넣어 한 폭의 화조도를 보는 듯하다.

물고기 문양은 주로 우리 민화(民畵)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잉어를 주제로 그려서 다산((多産))이나 출세(出世), 부(富)의 상징으로 많이 그려져 왔다.

한편 물고기는 천주교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자신이 천주교 신자임을 표시하거나 예수의 사랑·기적 등을 의미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천주교가 처음 들어와 박해를 당할 때 천주교인들이 산 속으로 숨어 들어가 옹기를 만들면서 그들의 신앙심을 옹기에 나타내 표현하기도 했는데

(십가가·종·비둘기문양), 물고기도 그 중 하나로 표현되었다.











[참고문헌 : 신권수(2011). 「옹기문양 흙에서 꽃이 피고 새가 날다」. 서울: 연두와 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