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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jiduk Gazebo
상처에서 나는 향기 - 김채미 본문
가을의 따끔한 햇살에
풋초록빛은 살며시 자리를 내어준다
노오랗게 단단하게 익어가는 모과엔
코와 목을 타고 폐까지 흘러 들어가
내 피에 녹아 내린 향기가
당당하게 드러낸 진한 상처에서 배어난다
철없던 시절의 상처도 모과에겐 추억인 듯
소중히 간직하고 매달려있는 당찬 모습에서
익어가면서 더 진하게 배어나는 향기 속에서
다섯 개의 모과에서 나는 또 인생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