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jiduk Gazebo
대구수목원 야생화 본문
대구수목원의 봄 꽃을 마음에 담아오다.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서 봄을 이룹니다.
우리가 꽃을 보고 좋아하는 것은
우리들 마음에 꽃다운 요소가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법정스님의 법문 중에서-
청보리
자연은 온통 생동과 환희의 하모니를 노래하고 있다.
개나리 Forsythia koreana (Rehder) Nakai. 물푸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일본명 쵸센 렌교(チョウセンレンギョウ[朝鮮連翹]), 영명 Golden Bell.
개나리는 원산지가 한국인 한국 특산 식물이다. 봄을 대표하는 꽃인 개나리의 일제강점기 일본 이름은 조센렌교인데 번역자들이 조선 대신 ‘개’를 붙여 개나리라고 이름 붙였다. 일제강점기, '개나리'는 일본 순사를 지칭하는 은어였다. 앞에서는 존칭으로 '나리'라고 부르고, 뒤돌아서는 '개'라고 욕했다.
돌단풍 Mukdenia rossii (Oliv.) Koidz. 장미목 범의귀과
무스카리[grape hyacinth]
백합과 구근식물. 꽃대 끝에 남보라색의 꽃이 단지 모양으로 수십 개가 총상꽃차례로 아래로 늘어져 핀다. 피어나는 꽃들이 포도송이를 닮아 그래이프 히야신스라고 불린다.
서양민들레 Taraxacum officinale Weber. 국화목 국화과
풀이면서도 추위에 약한 보통 풀들과는 달리 겨우내 말라 죽지 않고 버텨내는 녀석. 우리 주변에 매우 흔한 녀석. 질긴 생명력의 대명사, 바로 민들레이다.
산수유 Cornus officinalis Siebold & Zucc. 층층나무목 층층나무과
산수유 / 이문조
아직도 이른 봄인데
나뭇가지에
노오란 병아리들이
옹기종기 매달려
삐악삐악
봄 노래를 하고 있다
수선화
수선화의 학명은 ‘나르키소스(Narcissus)’다. 수줍게 고개 숙이며 제 자신을 응시하는 듯한 모습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에코와 수많은 요정의 구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했던 나르키소스. 그래서 수선화는 때로 자기도취에 빠진 오만한 꽃으로, 죽음에 이르는 비극적 사랑의 표상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수선화는 여섯 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중심에는 ‘부관(副冠)’이라 불리는 속꽃이 붙어 있다.
냉이꽃
양귀비목 십자화과로 두해살이풀. 5∼6월에 백색 꽃이 피는데 십자화가 많이 달려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냉이를 나생이라고 부른다. 어린 순 ·잎은 뿌리와 더불어 이른 봄을 장식하는 나물이다. 냉잇국은 뿌리도 함께 넣어야 참다운 맛이 난다. 또한 데워서 우려낸 것을 잘게 썰어 나물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서양에선 냉이 열매가 역삼각형인 것을 두고 마치 목동들이 가지고 다니는 주머니와 같은 모양이라 하여 '목동의 지갑(Sheperd's purse)'이라고 부른다.
매화
꽃다지
양귀비목 십자화과
노란 십자(十字) 모양의 노란 꽃을 피우면서 봄소식을 일찍 알려주는 꽃으로 춘궁기에는 나물로 즐겨 먹었던 친근한 풀이다. 맛이 담백하고 쓴맛이 없으므로 가볍게 데쳐 한 번 헹구어 생채로 먹어도 되고 참기름을 넣고 양념과 같이 먹기도 한다.
목련 Magnolia
갈잎 큰키 나무 목련(木蓮)은 글자대로 ‘나무의 연(蓮)’이라는 뜻이다. 이 나무의 꽃 모양이 연을 닮아서 붙인 이름이다.
옥처럼 깨끗하고 소중한 나무라고 "옥수", 옥 같은 꽃에 난초 같은 향기가 있다고 "옥란", 난초같은 나무라고 "목란", 나무에 피는 크고 탐스런 연꽃이라고 "목련", 꽃봉오리가 모두 북쪽을 향했다고 "북향화", 꽃봉오리가 붓끝을 닮았다고 "목필" 등으로 불린다.
‘목련’이라고 하면, 백목련 자목련 별목련 등을 모두 포함한 과(科)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그 과(科) 안에는 ‘목련’(Magnolia kobus)이라는 우리 토종 나무가 있다. 그러나 우리 토종 목련이 얄궂게도 일본어로 ‘주먹’을 뜻하는 ‘고부시(こぶし•拳)’라는 이름이 붙어 ‘고부시 목련’이라는 일본어 이름으로 식물학계에 등록돼 있다. 분명히 우리나라의 제주도 한라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나무인데, 이 나무를 처음으로 식물학계에 보고해 인증 받은 사람이 바로 일본의 식물학자였고, 그가 바로 자신의 모국어로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 우리 토종이지만 안타깝게도 순수 우리말 이름을 갖지 못하고, 일본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다.
아직 채 피지 않은 목련 꽃봉오리를 신이(辛夷)라고 하는데 한방에서는 비염, 특히 축농증에 약재로 사용한다.
목련 / 이정하
당신은 내게
만나자마자 이별부터 가르쳤지요
잎이 돋아나기도 전에
꽃이 지고 마는 목련처럼
당신은 내게
사랑의 기쁨보다 사랑의 고통을
먼저 알게 했지요
며칠간 한껏 아름답다가
끝내 속절없이 떨어지고야 말
저 목련꽃
겨울 알 만했는데
이제사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
당신은 어느새 저만치 가버렸네요
그렇게 훌쩍 떠나고 없네요
미선나무 Abeliophyllum distichum Nakai. 물푸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미선나무라고 아시는지 / 김종제
예전에는
조선육도목(朝鮮六道木)이라고
흔하게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러니까
이 세상에서
내가 사랑하는
단 하나의 사람 같은
그런 나무가 있다는데
우리나라 밖에 없다는
손으로 꼽을 정도로
얼마 되지 않는 곳에서
자라난다고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특별한 나무가 있다는데
사랑하는 당신처럼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고
희귀하다고 순백하다고
우리 민족의 온유함을 닮았다고
옛날 하늘나라 선녀인 당신이
들고 다니는 둥근 부채 모양의
미선(尾扇)과 흡사한
열매가 달렸다고
그러니까 분홍빛을 띠고
흰 얼굴에 봄바람에 수줍은 듯
한국 여인네의
치맛자락 아래 감취진 발목 드러내는
은은한 향기와 같은
순박한 나무가 있다는데
당신 닮은 미선나무가 있다는데
사랑하는 당신이 혹시 아시는지
버들나무 눈
별꽃 Stellaria media (L.) Vill. 석죽목 석죽과
길가나 밭 등의 햇볕이 잘 드는 곳에 흔히 자라는 잡초로 봄에 일찍 꽃이 피는 식물 가운데 하나다. 꽃잎이 5장이나 2갈래로 깊게 갈라져 있어 10장으로 보인다. 흔히 볼 수 있는 쇠별꽃과 비슷하나 별꽃은 쇠별꽃보다 크기가 작으며 암술대가 3개로 암술대가 5개인 쇠별꽃과 뚜렷이 구분된다.
깽깽이풀.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매자나무과의 여러해살이풀.
● 이 꽃의 종자에 당분을 함유한 꿀샘이 있어 개미를 부르고, 개미가 먹이로 운반하는 과정에 떨어뜨린 씨앗이 어린 여자아이들이 깽깽이(깨금발)을 딛고 뛰는 거리만큼 띄엄띄엄 자란다 하여 깽갱이풀.
● 마취 성분이 있는 잎을 먹은 강아지가 깽깽거리는 모습을 보고 깽깽이풀.
● 봄 일로 바쁜 농사꾼들이 잠시 숨을 돌릴 때 아름나무 아래 피어 있는 이 꽃을 보고,
해금(깽깽이)을 연상하며 한바탕 놀고 싶은 유혹을 준다하여 깽깽이풀.
악기부터 의태어, 의성어까지 보라색 청초한 야생화 이름에 모두 들어있다.
노루귀 Hepatica asiatica Nakai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노루귀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꽃은 3-5월에 땅속에서 꽃대가 솓아 올라 잎보다 먼저 피며 흰색, 분홍색 그리고 귀하게 만날 수 있는 청색이다.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노루귀는 꽃은 다 알지만 잎을 본 사람은 많지 않다.
복수초 Adonis ramosa Franch.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봄까치풀
삼지닥나무
제비꽃
쌍떡잎식물 제비꽃목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
꽃의 모양이 하늘을 나는 제비처럼 생겼다고, 또 제비가 돌아오는 삼짇날에 꽃이 핀다 하여 제비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제비꽃은 동양화 소재로도 자주 차용된다. 제비꽃 꽃자루 끝이 굽어 꼭 물음표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여의(如意)'에 비유되기도 했다.
여의는 가려운 등을 긁을 때 쓰던 도구로 어디든 긁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여의는 귀금속으로 만들어져 귀인들이 지니고 다녔는데 만사형통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동양화에 그려진 제비꽃도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하는 의미를 가진다.
오랑캐꽃 / 이용악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움에 살았다는 우리의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보면 너의 뒷모양이 머리채를 드리운 오랑캐의 뒷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전한다
진달래 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진달래목 진달래과
할미꽃 Pulsatilla koreana (Yabe ex Nakai) Nakai ex Mori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너무 많이 사랑해서
너무 많이 외로운
한숨 같은 할미꽃
이해인 / 할미꽃 중에서
히어리 Corylopsis glabrescens Franch. & Sav. var. gotoana (Makino) T. Yamanaka. 조록나무목 조록나무과
한국 특산, 포도송이처럼 매달려 피는 노란 꽃이 일품이다.
하얗다는 뜻의 하야리 또는 허여리 같은 말이 변해서 된 이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