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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꼴 모양의 말(斗)

곤지둑 2016. 7. 15. 16:45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부피의 계량 단위는 말(((()이다.

사진출처: 국립민속박물관

사진출처: 국립민속박물관

사진출처: 국립민속박물관

사진출처: 국립민속박물관


()은 원래 한 줌의 양을 뜻하는 것으로, 10홉을 한 되()라 하고 10되가 모아져 한 말()이 된다. 한편 일반적인 계량 용기의 형태는 나무로 만든 정사각형 밑판의 사면(四面)에 수직으로 나무판을 세우고, 각각의 모서리는 사개물림하여 제작하였다.

하지만 사진의 ()’은 바닥이 넓고 위가 좁은 사다리꼴 모양으로 제작된 것이 특이하다.

이렇게 사다리꼴 모양으로 ()’을 만들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영국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 소장>

한 면에 "이연기 댁李燕岐 宅"이라는 소유주의 이름이 한자로 음각되어 있다. 다른 면에는 수결을 음각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공공누리>


되나 말질할 때 양을 일정하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둥근 막대모양의 도구를 평목(平木), 개자(槪子), 평미레라고도 한다평미레로 용기의 전 위에 담긴 곡식을 바닥과 수평하게 밀어내어 항상 일정하게 계랑하는 것을 평두(平斗)라 한다

한편 고봉(高捧)은 곡식이나 밥 따위를 그릇의 전 위로 수북하게 높이 담는 것을 일컫는다 

숙종 41년에는 말과 섬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또 말질의 폐단이 심하여 호조로 하여금 청나라의 말과 섬을 모방한 형태의 말과 섬을 구리로 만들게 하고 전국에 반포하였다이것은 권력자나 지주가 가난한 백성들에게 줄 때는 평두(平斗)지세(地稅)를 받을 때는 평두(平斗)로 계량하지 않고 고봉두(高峯斗)로 계량했던 폐단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함이었다.

밀대질이 크게 좌우하지 않도록 바닥이 넓고 위가 좁은저광협구(底廣狹口)의 사다리꼴 용기를 만들게 된 것이다.

[평미레와 평두(平斗)], 사진출처: 국립민속박물관

[고봉(高捧)], 사진출처: 국립민속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