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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jiduk Gazebo
[영덕] 영해관광시장 고래불식당 본문
영덕 괴시리 전통마을 답사를 마치고 경주로 향하는 길에 점심을 위해 영해시장에 들렀다.(2016.09.06)
영해시장은 두어번 방문하여 해산물까지 구입했던 곳이라 낯설지가 않다.
며칠간 내린 비때문에 고기잡이 어선들이 출항을 못한 터라 먹고 싶었던 물회는 포기하였다. 대신 간단한 요기를 할 작정으로 시장을 이곳 저곳 둘러보다가 작은 칼국수집을 발견하였다. 식당 입구에는 TV방송에 출연했다는 광고현수막도 붙어있다. 하기야 요즘 관광지마다 TV 맛집에 소개되었다는 광고 없는 집이 없을 정도가 아닌가. 현수막 광고와 관계없이 시장기도 있었고, 특히 아내가 칼국수를 워낙 좋아하는 지라 망설임없이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바지락대신에 백합조개를 듬뿍 넣 우려낸 국물이 애호박과 참깨, 김과 어울려 깔끔하면서 감칠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제대로 반죽하여 썰어넣은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칼국수의 면발 또한 젓가락질을 재촉하게 만든다. 어릴 적 어머니의 손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비워지는 나의 빈그릇을 멀찍이서 바라 보던 주인이 넌지시 말한다.
“수제비 조금 더 드릴테니 맛보실랍니꺼?”
“아이고, 고마 됐심더”
불러오는 배를 내민 채 손사래질을 하면서 마지막 남은 국물을 몽땅 비웠다.
푸짐하고 칼국수만큼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던 식당이었다.
자그마한 4인용 좌탁이 실내에 2개, 문밖 거리에 1개가 차려진 자그마한 식당이지만, 주인장 하시는 말씀이 주말이면 찾는 사람들이 많아 준비한 반죽이 일찍 떨어지는 날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