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jiduk Gazebo

산수국 손자수 본문

Favorite/손자수

산수국 손자수

곤지둑 2016. 1. 2. 16:21

산수국 / 김인호

보란 것 없이 사는 일 

늘 헛되구나 그랬었는데  

 

왕시루봉 느진목재 오르는 

칙칙한 숲 그늘에 가려 

잘디잘고 화사하지도 않은 

제 꽃으로는 어쩔 수 없어 

커다랗게 하얀, 혹은 자줏빛 

몇 송이 헛꽃을 피워놓고 

벌나비 불러들여 열매를 맺는 

산수국 애잔한 삶 들여다보니  

 

헛되다고 

다 헛된 것 아닌 줄 알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