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jiduk Gazebo

'응팔' - 맞아, 그땐 '골목'이 있었지 본문

Family/Life

'응팔' - 맞아, 그땐 '골목'이 있었지

곤지둑 2016. 1. 9. 09:21

쌍문동 봉황당 골목엔 다섯 가족이 모여 산다.

그 골목인 가난하지만 따뜻했던 가족들이 있다.

부모들은 서투르고 부족해도 헌신적이며 자식들은 그런 부모를 존경하고 따른다.

청춘의 사랑엔 조건이 없고 뜨겁게 사랑했다.

돈도, 조건도, 명예도 중요하지 않았다. 마음이 중요했다.

공부 못하는 건 괜찮지만 친구가 힘든 건 참을 수 없었다.

이웃들은 나누는 것도 익숙했다.

반찬이며 아이 돌보기며 병간호며···. 심지어 빚도 대신 갚아준다.

그 골목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함께 서 있다.

'저 땐 저래도 됐었지. 지금도 저리 살 수 있는 거 아냐? 왜 지금 이러고 사는 거지?라며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응팔'의 기억은 2016년을 사는 우리에게 위로와 함께 비애를 던진다.

[2016.01.09. 경향신문 기사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