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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충청도

[수덕사] 정면보다 측면이 아름다운 대웅전

곤지둑 2016. 7. 8. 11:32

덕숭산 덕숭총림 수덕사 여행의 백미는 당연 대웅전이다.

수덕사 경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대웅전은 국보49호로 고려 충렬왕 34년인 1308년에 세워진 것이다. 안동 봉정사의 극락전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에 이어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건물이다. 임진왜란 때에도 피해를 입지 않고 살아남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대웅전은 단정하게 정제된 장대석 기단 위에 정면 3, 측면 4칸의 맞배지붕으로, 정면보다 오히려 측면이 더 아름답다.


건물의 가구(架構집을 구성하는 뼈대인 기둥과 보도리가 서로 짜 맞추어진 형상)는 2고주 9량가이며주심포 양식의 건축 구조는 조선시대 다포 양식의 사찰에 비해 간결하지만 위엄있는 조형미를 품고 있다.

, 측면 중앙의 기둥은 각주(角柱)를 사용하였지만, 그 이외는 배흘림기법을 사용한 원기둥으로 시각적인 조형미와 안정감을 더해준다


특히 대웅전 측면을 구성하고 있는 목재들이 어울려 만들어진 면분할의 조화로움에 한참동안 눈길이 머문다

가로 세로의 면분할이 가지런한 가운데 넓고 좁은 리듬이 들어가 있고 둥근나무와 편편하게 다듬은 나무가 엇갈리면서 이루어낸 변주는 우리의 눈맛을 더없이 상큼하게 열어준다.”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이처럼 단순하고 간결한 구조가 품고있는 정숙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이 수덕사 대웅전을 돋보이게 한다.


오가와가 37~40년 해체수리하기 전의 수덕사 대웅전 측면의 모습. 국립중앙박물관이 공개한 조선총독부 유리원판 사진이다. 지금과 달리 지붕선이 직선이다.

30년대 후반 오가와의 해체수리 공사 뒤 바뀐 현재의 수덕사 대웅전 측면. 맞배지붕 사이의 풍판이 사라지고 지붕선이 직선에서 곡선형으로 바뀌었다. 오가와 게이키치(1882~1950). 이제 이 땅의 문화재 동네 학자와 애호가들은 한국전쟁이 발발하던 해 세상을 떠난 이 일본인 고건축 기사의 이름과 행적을 새겨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