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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의 용뉴와 용통

곤지둑 2016. 4. 26. 23:55

● 용뉴(龍鈕)

범종(梵鐘)의 가장 위쪽에 있는 용의 모습을 한 고리로 이곳에 쇠줄을 연결하여 종을 매달게 된다. 용뉴의 용은 고래를 무서워한다는 가상의 동물인 포뢰(蒲牢)를 상징한다포뢰라는 용은 용왕의 아홉 아들 중에서 셋째 아들로 보통 용보다는 작고 울부짖기를 잘했다. 그래서 종의 음통을 부여잡고 소리가 잘 나도록 하는 의미에서 용뉴를 포뢰로 선택한 것이다

또 포뢰는 바다 용왕의 아들이면서도 고래를 몹시 무서워하였다. 그래서 당좌撞座(종 몸통의 중심부에 있으며 종을 치는 자리)를 치는 당목(撞木)을 고래 모양으로 만들어 사용했다.


 용통(甬筒)

용뉴와 연결된 둥근 관으로 음통(音筒)또는 음관(音管)이라고도 한다.

음통은 우리나라 범종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양식으로서 내부가 비어 있고아래부분에는 종의 몸체와 관통되도록 작은 구멍을 뚫어놓았다종의 '공명'과 관계되는 음향 조절의 기능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범종(梵鐘)

전 낙수정(현 전주시 완산구 교동) 출토 범종(보물 1325호). 전주국립박물관.

범종은 절에서 사람을 모이게 하거나 시각을 알리기 위하여 치는 종을 말하며, 종교적으로는 종소리를 듣는 순간만이라도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종을 거는 용뉴와 음통이 온전하지 않지만 균형있는 몸매와 당좌(撞座), 비천(飛天)등의 장식 무늬로 볼 때, 통일 신라 양식을 계승한 고려시대 초기의 범종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