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jiduk Gazebo
다듬이 / 홍두깨 본문
예부터 삼희성(三喜聲)이라 하여 세 가지 기쁜 소리로 애 우는 소리, 책 읽는 소리, 다듬잇소리를 꼽았다.
애 우는 소리에서 대 이을 후손에 대한 든든함을, 책 읽는 소리에서 정신세계의 풍요로움을, 다듬잇소리에서 일상 생활의 근면성과 안정을 읽었던 것이다.
어쩌면 듣기 싫지 않은 소리로 여기도록 하려고 만들어 낸 말일지도 모른다.
다듬이질을 흔히 ‘인고침(忍苦砧)’이라 하였다. 감당하기 힘든 마음의 고통을 다듬이질로 참는다는 뜻이다.
시집간 딸 집에 친정아버지가 처음 들를 때에는 다듬잇돌을 메고 가는 것이 관례였다. 다듬이질로 불만이나 고통을 해소하면서 참고 견디라는 애틋한 배려에서였다.
<참고문헌>
● 허동화, 『우리 규방 문화(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현암사(2006년), p. 52
[사진출처] 국립민속박물관, 공공누리
다듬이질 용구에는 홍두깨가 있다. 홍두깨는 둥근 막대인 홍두깨, 홍두깨틀, 방망이가 한 틀이 된다.
보통 이불이나 요·베개의 거죽과 호청, 옷감의 구김을 펼 때는 다듬이에 다듬고 고급 옷가지는 홍두깨를 이용했다.
다듬이에 비해 귀한 것으로 마을 안에서도 몇 집밖에 없었다. 홍두깨에서 다듬는 일을 "홍두깨 올린다"고 한다.
홍두깨에 올려서 잘 두드리면 광(光) 즉 윤이 나며, 특히 홍두깨 올린 옷을 입고 걸으면 비단소리(絹鳴)가 난다.
귀한 옷에는 풀할 때 잣(實柏)을 섞었다. 잣 풀을 먹이고 홍두깨 올린 옷을 입고 걸으면 잣 향기와 비단소리가 나서 최고의 호사였다.
<참고문헌>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복식2천년, 국립민속박물관(1995년), p. 153
홍두깨틀: 홍두깨 다듬이질을 할 때 홍두깨를 걸쳐 놓는 틀.
홍두깨틀은 사각의 나무틀로 짜여져 있으며 다듬잇돌을 올려 놓고 사용한다. 다듬잇돌이 이 틀 사이에 놓일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홍두깨가 다듬잇돌 위에서 밀리지 않도록 좌우에 지주가 있다. 옷감을 감은 홍두깨를 다듬잇돌에 올려놓고 다듬이방망이로 두드리면 경사진 다듬잇돌 위에 놓인 홍두깨가 돌면서 옷감을 골고루 두들겨 다듬을 수 있다
[사진출처] 국립민속박물관, 공공누리
[사진출처] 허동화, 『우리 규방 문화(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현암사(2006년)
[사진출처] 국립민속박물관, 공공누리
[사진출처] 국립민속박물관, 공공누리
[사진출처] 국립민속박물관, 공공누리
홍두깨 / 오대교
모시랑 무명이랑 모두 가져 오너라
넓다듬이보다 홍두깨가 낫지
푸새한 것들 꾸덕꾸덕 마르면
포대기에 가득 싸고 슬금살금 밟아주자
박달나무에 돌돌 감아 틀에 올리자
맞다듬이 좋지
너는 저리 앉고 나는 이리 앉아
양손에 방망이 들고 두들겨보자
따닥 따닥 올을 펴고
따닥따닥 꿀린 것 빤빤케 하고
따다닥 따다닥 너와 나, 낯살도 다듬자
다듬잇살 올라봐라
깐난이 볼살 모양 쌀밥 윤기 넘실대지
너처럼 고와지지
첫닭이 우느냐
밤다듬이 소리는 사내 심금을 울린단다
이 소리 들으면
술청에 빠진 네 낭군 정신 날 거다
흠뻑 얻어맞고 비틀비틀 대문을 밀칠 거다
따다닥 따다닥 따닥 딱딱
* 홍두깨: 다듬잇감을 감아서 다듬이질할 때에 쓰는, 단단한 나무로 만든 도구.
* 넓다듬이: 홍두깨에 올리지 않고 다듬잇돌 위에 넓적하게 개어 놓고 하는 다듬이.
* 푸새: 옷 따위에 풀을 먹이는 일.
* 꿀리다: 쭈그러지거나 우그러져서 구김살이 지다.
* 깐난이: 갓난아기를 뜻하는 전라도 지방의 말입니다.
* 다듬잇살: 다듬이질이 알맞게 되었을 때 다듬잇감에 생기는 풀기나 윤기.
[사진출처] 국립민속박물관, 공공누리
[사진출처] 국립민속박물관, 공공누리
[사진출처] 국립민속박물관, 공공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