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Gonjiduk Gazebo
호롱불 / 이외수 본문
초가삼간 토담 벽에 펄럭이는 세월이다.
세월 속에 피어나는 한 송이 연꽃이다.
어머니 귀밑머리에 스며드는 놀빛이다.
천년을 침묵으로만 다스려 온 설레임의 불꽃이다.
겨울밤 심지가 타 들어가는 아픔으로 피워 올린 그리움이다.
흥건한 눈물이다.
호롱불 / 오대교
너무 어두워...
사방을 분간할 수 없으면
네 가슴 속에 불을 켜라
빛이 약하면
심지를 끌어 올리고
그을음이 많으면
높이를 조절하여라
사람은 누구나
심지를 가지고 산단다
더 밝아지고 싶으면
쌍심지를 돋우기도 한단다
호롱에 기름을 부으시던 할아버지
나는 밤새도록 타고 있었다
[시집, 윽신윽신 뛰어나 보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