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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jiduk Gazebo
[수덕사] 고래에 놀란 용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본문
고래가 용을 울리다.
범종(梵鐘)의 가장 위쪽에 있는 용의 모습을 한 고리를 용뉴(龍鈕)라 하며, 이곳에 쇠줄을 연결하여 종을 매달게 된다. 이때 종 위에 올라 앉아 있는 용을 특별히 포뢰(蒲牢)라고 한다.
후한(後漢) 반고(班固)의 《서도부주(西都賦註)》에는 “바다에는 고래가 있고 바닷가에는 포뢰가 있다. 포뢰는 고래를 무서워하여 보기만 하면 우는데 그 울음소리가 꼭 종소리와 같다.”고 하였다. 또 예로부터 전해오는 《용생구자설(龍生九子傳說)》에 의하면 포뢰라는 용은 용왕의 아홉 아들 중에서 셋째 아들로 보통 용보다는 작고 울부짖기를 잘했다. 특히 포뢰(蒲牢)는 바다에 사는 경어(鯨魚: 고래)를 가장 무서워하며, 그를 만나면 크게 비명을 지른다고 하였다.
그래서 포뢰(蒲牢)모양을 만들어 범종 위에 앉히고, 당목(撞木: 종을 치는 나무막대)은 경어(鯨魚) 모양으로 만들어 종을 친다. 경어를 만난 포뢰(蒲牢)가 놀라 큰소리를 지르게 되어, 크고 우렁찬 종소리가 난다고 믿었다. 범종 소리를 경음(鯨音)이라 한것도 여기서 유래한다.
우리나라 특유의 범종 장식이며 순천 선암사와 예산 수덕사에서 경어 모양의 당목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