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jiduk Gazebo
여름 야생화 본문
대구수목원에서 만난 여름 야생화들.
세월의 어느 물가에
나란히 앉아
나리꽃만 한나절
무심히 바라보았으면 싶습니다
흐르는 물에 머리 감아
바람에 말리고
물소리에 귀를 씻으며
나이가 들었으면 싶습니다
- 도종환 시인의 『나리꽃』 중에서 -
[참나리. Lilium lancifolium Thunb. 백합목 백합과]
[자주천인국 (Echinacea, 에키네시아)]
[능소화 Campsis grandiflora (Thunb.) K. Schum. 현삼목 능소화과]
능소화는 원래 중국 원산으로, 예전에는 양반들만 심어 기르고 평민들은 심지 못하게 하여 양반나무라고도 불렸으며, 상놈이 집에 능소화를 심으면 양반을 참칭(僭稱)한 죄목으로 관가에 끌려가 곤장을 맞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능소화는 만지면 눈이 먼다는 속설이 있어 의견이 분분하였다. 일부 문헌에 '능소화 꽃가루의 미세구조가 갈고리 모양이어서 피부나 점막에 닿으면 잘 떨어지지 않고 염증을 유발하며, 눈에 들어가면 결막염, 백내장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나와 있는데 얼마전 국립수목원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능소화 꽃가루 형태를 주사전자현미경(SEM)으로 관찰 조사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 능소화의 꽃, 잎, 줄기, 뿌리 등에는 세포독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능소화 꽃가루는 표면에 가시 또는 갈고리와 같은 돌기가 있는 형태가 아닌 매끈한 그물망 모양을 하고 있어 바람에 날리기 어려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사람의 눈에 들어갈 확률이 낮고 들어간다 하더라도 피부나 망막을 손상시키는 형태적 구조가 아니다.
고로 산림청은 능소화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도 실명위험이 없다고 밝혔다. (2015. 07. 12)
회향(Fennel). 산형화목 미나리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이다. 그리스신화에는 프로메테우스가 신에게 불을 훔칠 때 속이 빈 펜넬의 줄기에 숨겨서 인간에게 가져다주었다는 내용이 있다. 음식이나 화장품의 부향제로도 사용한다.
[범부채 Belamcanda chinensis (L.) DC. 백합목 붓꽃과]
범부채라는 이름은 꽃이 부채살 모양인데 안의 붉은색 점무늬가 마치 범의 무늬(반점)와 닮았다하여 붙여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