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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딱지본

곤지둑 2016. 9. 30. 20:19

딱지본.

1910년대 초반부터 신식활판인쇄기의 구활자본으로 출간된 소설들로 책의 표지가 아이들 딱지처럼 울긋불긋하게 인쇄된 이야기책에서 유래된 말이다.

당시 국수 한 그릇 정도의 싼값이라 '육전소설(六錢小說)'이라고도 했으며, 납활자로 인쇄했다고 해서 '구활자본 소설'이라고도 한다.

판형은 주로 4·6배판의 소형으로 휴대용으로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으며,  값이 싸서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었다.

<사진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공공누리>

딱지본 소설의 레퍼토리는 급조한 신소설류나 고소설류 등이 많았으나, 편집체제와 장정 면에서 이전과 다른 새로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띄어쓰기, 한자병기, 대화자 표기의 도입 등 근대문학적 지표들은 모두 딱지본을 통해 이루어졌다. 전통적인 민화와 서구적 회화기법이 병행된 딱지본의 표지 그림은 그림과 문자가 매체를 통해 본격적으로 결합하는 형식을 보여준다.

<사진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공공누리>

딱지본 소설은 책 읽기의 대중화·근대화에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익숙한 옛 이야기나 새로운 이야기들을 대량 생산해서 값싸게 판매함으로써 문자문화 자체가 확산되고 취미로서의 독서가 일상생활 안에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참고문헌>

천정환, 근대의 책읽기, 푸른역사,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