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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한개마을과 척재제시(惕齋題詩)

곤지둑 2015. 11. 1. 17:33

사찰 불전의 계단 좌우나 고택 마당에서는 이국적인 모양을 가진 파초()를 볼 수 있다.

경북 성주군 월항면 한개마을(중요민속문화재 제 255호)에서 인상적인 파초를 만났다.

하회댁 앞마당에 식재되어 있는 파초와 고택의 정경은 한폭의 그림을 떠 올리게 한다. 바로 겸재 정선(鄭敾,1676~1759)이 그린 <척재제시(惕齋題詩)>이다.

녹음 가득한 마당에서 생선(웅어)꾸러미를 선물로 받고 시로써 감사의 답을 하는 선비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 ‘척재제시’(惕齋題詩·척재가 시를 짓다)이며, 그림 속 주인공은 노론의 영수였던 척재 김보택(金普澤,1672~1717)이다.

척재의 집을 떠올려 그린 겸재의 이 그림은 한 그루의 파초가 압권이다.

파초의 선명한 색깔과 넓은 잎을 다른 나무에 비해 부각되게 그린 이 그림을 통해 파초가 사대부 집안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