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jiduk Gazebo
화엄사 경내로 들어가는 곳에 홍예교인 방장교가 있다. 들어가는 방향에서보았을 때 방장교 우측 측면에 새겨진 문구는 어떤 뜻인가? 莫 (없을 막, 말 막), 錯 (어긋날 착. 틀리다, 맞지않다), 過 (지날 과, 재난 화) 한자 뜻대로 해석하면 '어긋나게(잘못) 지나지 말라'는 뜻이다. 다리를 잘못 지나가다면 떨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란 뜻일까?설마 우리나라 대사찰로 들어가는 입구에 놓인 다리에 '추락주의'를 의미하는 문구를 새길 리 없을 것이나 무슨 심오한 뜻이 담겨있을 것이다. "중국에서는 기회를 잃지 말라는 뜻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잘못 지나가게 되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집착과 어리석음의 덫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방하..
어느 해, 동짓달 초아흐렛날 밤새 큰 눈이 내렸다. 신광은 달마 대사가 면벽하고 있는 굴 밖에 서서 꿈쩍도 않고 밤을 지새웠다. 새벽이 되자 눈이 무릎이 넘도록 쌓였다.“네가 눈 속에서 그토록 오래 서 있으니, 무엇을 구하고자 함이냐?”“바라건대 스님께서 감로의 문을 여시어 어리석은 중생을 제도해주소서.”“부처님의 위없는 도는 오랜 겁 동안을 부지런히 정진하며 행하기 어려운 일을 능히 행하고 참기 어려운 일을 능히 참아야 얻을 수 있다. 그러하거늘 너는 아주 작은 공덕과 하잘것없는 지혜와 경솔하고 교만한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서 참다운 법을 얻고자 하는가? 모두 헛수고일 뿐이니라.”달마 대사의 이 얘기를 듣던 신광은 홀연히 칼을 뽑아 자신의 왼쪽 팔을 잘랐다. 그러자 때 아닌 파초가 피어나 잘린 팔을 고이..
목포생활도자박물관에 전시된 작품 중 일제강점기 시대(1910년~1945년)의 도자기 ● 도제 수류탄(陶製手榴弾)처음 볼 때 내 눈을 의심하였다. 수류탄의 외피를 깨지기 쉬운 도기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았다.그러나 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 초에는 정규군도 이런 물건을 사용하였으며 이오지마 전투와 오키나와 전투에서 실전 기록이 있다고 한다. 뇌관에 5초 정도 지연되는 도화선이 달려 있어 도화선 끝에 불을 붙이면, 불꽃이 도화선을 타고 화약에 닿는 순간 폭발하는 원시적인 구조를 채택하였다. 대전 말기에 점점 절망적인 상황으로 치달아가는 일본군의 발악하는 최후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참고 사이트 : https://goo.gl/EFual9] ● 노일전쟁승전기념(露日戰爭勝戰記念) 술잔정로(征露)가 새..
목포생활도자기박물관에 전시된 50년대에서 70년대 사이에 생산 도자기 중에서 눈길을 사로 잡은 것이 대한도기에서 생산된 '그림접시'이다. '그림접시'는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을 온 화가들 중에‘대한도기’에 적을 두고 목숨을 연명한 화가들이 커다란 접시에 그린 것이다. 윤재 이규옥(1916~1999), 아호(雅號)만으로 알려진 추당(秋堂), 봉옥, 하은 등의 풍속화 작품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그린 그림접시는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는 생활도자기와는 다르게 장식품이나 기념품 또는 수출품으로 제작되는 특별한 작품 도자기였다.접시에 그린 그림의 소재는 한국적인 풍속화가 대부분으로, 그림 옆에는 자신의 아호(雅號)가 마치 인장(印章)처럼 그려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그리고 접시 뒷면에는 상표(DAEHAN 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