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jiduk Gazebo
올 봄에도 돌아가신 할머니 같은 이 꽃을 보았습니다. 이미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한참을 바라 보았습니다. 너무 많이 사랑해서 너무 많이 외로운 한숨같은 할미꽃
제비꽃은 이른 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꽃의 하나이다. 깊은 산은 물론이고 동네 공원이나 빈터의 양지바른 곳이라면 어디서나 쉽게 보라색 꽃을 매단 제비꽃을 볼 수 있다. 꽃잎은 다섯 장으로 위에 두 장, 양옆에 2장, 그리고 입술처럼 화려한 무늬를 지닌 아래 꽃잎 한 장이 자리 잡고 있다. 허리를 낮추고 고개를 숙여 제비꽃에는 다정하게 말을 건네고픈 생각이 절로 든다.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다는 남도현호색. 보통 현호색보다 꽃이 작고 색도 연한 편으로 내화판(아래 꽃잎)의 정면부가 V자로 깊게 홈이 패여있다. 2장의 꽃잎이 아래위로 벌어져 있는 모습을 정면에서 보고 있으면, 새끼 새들이 먹이를 물고 나타난 어미 새를 보고 먹이를 서로 달라고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연상된다.
장끼가 꿩! 꿩! 하며 애타게 까투리를 찾아 부를 때 피기도 하여 꿩의바람꽃이라고 한다. 가지를 쳐서 여러 개의 꽃송이를 달지 않고, 곧은 외대의 꽃줄기 끝에 딱 한 송이의 꽃을 피운 절제에서 풍기는 기품이 더없이 향기롭다. 꿩의바람꽃은 학명이 Anemone raddeana Regel이듯 아네모네속에 속한다. 아네모네는 그리스어의 anemos(바람)가 어원으로 숲 속 양지바른 곳이지만 바람 부는 곳을 좋아한다. 아네모네는 꽃의 여신 플로라의 시녀였다. 플로라의 연인, 바람의 신이 아네모네를 사랑하게 되자 이에 질투를 느낀 플로라는 아네모네를 먼 곳으로 쫓아버렸다. 그렇지만 바람의 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먼 길을 방황하던 바람의 신은 어느 황량한 언덕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아네모네를 발견하고 기쁜 ..
‘괭이’는 ‘고양이’의 준말이다. 괭이눈은 꽃의 모양이 고양이의 눈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며, 열매가 익으면 2개로 깊게 찢어지는 것이 마치 고양이(괭이) 눈처럼 보여서 괭이눈이라고도 한다. 괭이눈의 꽃이 아주 작아서 곤충들의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곤충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마술을 부린다. 꽃이 필 때에는 꽃 주변의 잎 2~4개가 꽃처럼 보이기 위해 노란색으로 변한다. 괭이눈의 꽃이 큰 꽃처럼 보여서, 곤충들이 멀리에서도 괭이눈의 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펼치는 것이다. 곤충들이 이 꽃 저 꽃을 옮겨 다니다가 가루받이가 완료되면 꽃 주변의 잎은 다시 원래 상태의 녹색으로 돌아와 광합성작용으로 영양분을 만들어 튼튼한 씨앗을 탄생시킨다. 식물의 꽃은 생식수단이기 때문에, 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