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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jiduk Gazebo
[고성] 가마랑 장독대의 버선문양이 새겨진 항아리 본문
어린 시절, 어느 집 할 것 없이 집 안 한 모퉁이에 자리 잡았던 장독대.
하지만 70년대 이후 대도시에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장독대는 급속히 사라져 버렸다.
옛날 우리 집 장독대의 장단지에도 흰 버선과 검은 참숯, 붉은 고추와 함께 푸른 솔잎을 짚으로 엮은 금줄에 꿰어 걸어 놓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경남 고성 여행 중에 숙박했던 가마골의 장독대에서 버선 문양 - 비록 예전 장단지에 걸어 둔 흰 버선은 아니지만 - 을 그린 단지를 만날 수 있었다.
한참 동안 버선 문양의 단지를 바라보며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잠기었다.
"버선 모양은 부정(不淨)한 곳에 출입을 자주하는 남자들이 신성한 여인네 공간에 들어오지 말라는 의미이여 경고의 표시이기도 하며 벽사(辟邪)의 의미로 벌레를 발로 죽이는 모습의 발을 본떠서 해충의 접근을 방지하고자 한 것이다. 곧 액(厄)막이 역할을 버선에 의지한 것이다."
-고성광, "자연의 그릇 옹기", 2012년, P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