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jiduk Gazebo
[옹기] 미꾸라지통 본문
[사진출처] 정보국립민속박물관 (공공누리) (http://nfm.museum.go.kr)
사진은 미꾸라지를 잡을 때 사용하는 용기로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에 보존된 옹기 유물이다. 위아래가 막혀 있는 낮은 원통형으로, 윗면과 바닥면은 평평한 형태이다. 원통의 양쪽 측면에는 미꾸라지가 들어갈 수 있도록 구멍이 하나씩 뚫려 있고, 한 쪽 바닥면에는 물이 빠질 수 있도록 4개의 작은 구멍이 나란히 뚫려 있다. 겉모양만 보아서는 미꾸라지를 잡는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허술함이 많다.
한 쪽 구멍으로 들어간 미꾸라지는 다시 반대편 구멍을 통해 빠져나올 수 있으니 어찌 미꾸라지를 통 속에 가두어 둘 수 있단 말인가?
[사진출처] 정보국립민속박물관 (공공누리) (http://nfm.museum.go.kr)
그러나 X-ray으로 촬영한 내부 구조를 보면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사진출처] 정보국립민속박물관 (공공누리) (http://nfm.museum.go.kr)
[사진출처] 정보국립민속박물관 (공공누리) (http://nfm.museum.go.kr)
[사진출처] 정보국립민속박물관 (공공누리) (http://nfm.museum.go.kr)
<그림 1>과 <그림 2>는 미꾸라지통의 X-ray 촬영 사진을 참고로 하여 직접 작성한 도해(圖解)이다. <그림 1>과 같이 미꾸라지통은 두께가 균일한 형태로 중앙에 한 개의 벽이 있고 양쪽 구멍에도 반원형의 칸막이 벽이 있어 막힌 구조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림 2>와 같이 측면에서 보면 중앙의 벽과 반원형의 두 벽은 윗면에서 바닥면까지 완전히 닿지 않는 비밀폐형(非密閉形)이다. 즉, 윗면으로부터 2/3되는 지점까지만 칸막이가 형성되어 있고, 아랫면으로부터 칸막이 사이에는 틈새가 있다. 입구 A, B로 한번 들어간 미꾸라지들은 다시 입구 쪽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결국 통 속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아래는 상판이 파손되어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미꾸라지통의 내부 사진이다.
추어탕을 워낙 좋아하는 식성이니 봄이 오면 점토로 미꾸라지통을 만들어 직접 체험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