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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두들마을 / 안동장씨 장계향 전시관 본문
안동·영양·경주 여행 2일차 - 영양 두들마을 장계향 전시관(2016.09.05)
안동호 자연휴양림에서 1박 후 안동 군자정마을을 거쳐 영양 두들마을로 향하였습니다.
영양 두들마을을 방문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안동 장씨 장계향의 흔적을 찾아보기 위해서 입니다.
이것은 오촌마실 재령이씨 이순희의 오래 전부터 바램이기도 하였습니다.
정부인(貞夫人) 안동 장씨 장계향은 지아비 석계 이시명의 스승인 경당 장흥효의 무남독녀로, 10세 때 이미 ‘학발시(鶴髮詩)’를 지어 쓸 정도로 재능이 특출했습니다. 시(詩)·서(書)·화(畵)와 성리학에 능하여 조선시대 여인 중 유일하게 ‘여중군자(女中君子)’라 불렸다고 알려진 인물입니다. 하지만 여자로서 본분이 아니라고 생각해 시서화(詩書畵)는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석계와 혼인한 후에는 평생 동안 부군을 섬기는데 예의와 공경을 다했고, 자녀들에게는 지극한 자애 속에서도 훈계를 할 때는 매우 엄하게 하면서 10남매(7남 3녀) 모두를 훌륭하게 키워냈습니다. 7형제 중에는 특히 존재(存齋) 이휘일과 갈암(葛庵) 이현일이 뛰어났으며, 셋째 아들 길암 이현일이 이조판서를 지냈으므로 법전에 따라 정부인(貞夫人)의 품계를 받았습니다.
한편 '음식디미방'이란 '좋은 음식맛을 내는 방문'이란 뜻으로 정부인 장씨가 일흔이 넘어서 1600년대의 경상도 양반가의 음식 조리법과, 저장, 발효 식품 등 146가지의 음식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는 요리책입니다. 음식디미방에 소개된 음식은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한편 두들마을에서는 정부인 장씨예절관과, 전통음식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실제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조리법대로 약 40여가지의 음식을 복원하여 상차림을 내고 있습니다. 채소와 해산물을 주재료로 찌거나 구워 재료 고유의 향과 맛이 살아 있는 담백한 맛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해 무척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