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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jiduk Gazebo
[도자기] 김해다완 본문
<2016.05.04. 문경찻사발축제. 천한봉. 14*14*9>
부산에 가까운 김해의 가마에서 만들어진 고혼[御本]다완의 일종이다.
기면에 金 또는 金海라는 새김글이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자기질의 태토에 청백색의 유약이 칠해져 있으며 고온에서 구워져 가다테의 부류에 속한다. 모양은 완형(碗形)이며 굽은 밖으로 힘차게 벌어진 발고태(撥高台)가 많다.
모습이 당당하며 몸통전체에 고양이가 할퀸 듯한 자국이 있고, 4개의 작은 할굽이 밖으로 열려있다. 기벽은 얇으며 흙이 보이지 않게 유약을 발랐으나 어렴풋이 붉은 빛이 비치는 것도 있다.
김해 다완의 경우는 굽과 빗살이 특징적이다. 빗살무늬는 옛날부터 전해 오던 빗살에서 유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눔 굽으로 된 굽은 조금은 불편해 보이기까지 하는데 왜 말발굽 마냥 홈을 파서 만들었을까.
내가 생각하기로는 굽을 깍아 놓았는데 금이 가니까 한 군데만 파내기가 어색해서 네 군데를 판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했다. 그리고 장사꾼들이 장사 나갈 때 포장하기 힘들어 새끼를 꼬아 열 개씩 한 줄로 묶으려니 제일 끝에는 할굽으로 되어 있으면 묶기가 수월해서 몇 개를 일부러 만들다보니 그런 모양이 됐다는 일설도 있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모양대로 자연스럽고 아름답다는 것,
그래서 이런 느낌을 표현하려고 빗살 치는 것도 참빗을 이용하고, 분청붓도 수숫대를 이용하는 등 자연적인 도구로 소박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릇과 나의 인생>, 천한봉 저, 도서출판 호미,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