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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모양토기(鴨形土器)

곤지둑 2016. 10. 2. 12:09

옛 문헌에 따르면 오리는 우리말로 오리·올이·올히로 불렀다. 삼국시대부터 우리나라에 전해져 농경민족인 우리 민족에게는 매우 친숙한 동물이다. 오리는 한자어로 오리 압()’이라 하는데, 압록강(鴨綠江)이나 경주의 신라시대 유적지 안압지(雁鴨池, 지금은 월지라고 부름) 등에도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과 가까웠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낙동강 하류에 살았던 가야 사람들은 오리를 더욱 신성하게 생각했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따뜻한 지역을 찾아 남쪽 낙동강으로 많이 찾아들고, 봄이 되면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의 탄생과 죽음을 떠올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북쪽을 저승이 있는 방향으로 믿어, 오리는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새로 여겼다. 그래서 낙동강 유역에서 사람이 죽으면 무덤에 오리 모양의 토기를 같이 묻으며, 죽은 자의 영혼을 오리가 인도해 주어 편안한 저승 여행을 기원하였다.


이 지역에서 출토되는 오리 모양의 토기를 오리 토기, 압형토기(鴨形土器)’라고 하였다.

비슷한 3세기경의 일본 야요이 시대의 무덤에서도 나무로 만든 오리가 출토되어, 일본에서도 오리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저승으로 안내하는 길잡이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오리모양토기(鴨形土器), 국립대구박물관 소장>

<오리모양토기(鴨形土器), 경주 덕천리 80호무덤 등.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오리모양토기(鴨形土器), 군립 상주박물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