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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jiduk Gazebo
김천 수도산 자연휴양림에서 고욤나무를 만나다. 예전에 고욤나무는 생활 주변에 많이 있어서 일상적으로 만나는 흔한 나무였지만, 지금은 시골에서도 매우 보기가 어려운 나무로, 사라져가고 잊혀져가는 나무가 되었다. 같이 동행하신 이모님께서는 고욤나무에 대한 옛날 추억을 회상하시면서"가을이면 서리가 내린 뒤 고욤을 따서 항아리에 가득 담아 한쪽 구석에 밀어 놓았다. 눈이 내리고 추운 기나긴 겨울밤에 간식이 없는 시골에서 적당히 발효가 되어 얼어 있는 고욤을 한 국자 떠서 요즘 아이스크림 먹듯이 먹곤 하였다"고 말씀하신다.그런데 "감나무 씨를 심으면 고욤나무가 나온다"는 말이 있다.과연 이 말은 사실일까?고욤나무의 학명은 Diospyros lotus이고, 감나무의 학명은 Diospyros kaki로 두 나무는 별..
오상고절(傲霜孤節)된서리에도 굴하지 않고 외로이 지키는 절개. ‘국화(菊花)’를 비유하는 말임. "국화야, 너난 어이 삼월춘풍(三月東風) 다 지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었나니. 아마도 오상고절(傲霜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 이정보 시조 국화는 절개(節槪)와 은일(隱逸)의 상징이다 그래서 군자로 예찬되었고,문학을 비롯한 예술의 소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二런데 옛사람들이 국화를 이처럼 아끼고 사랑한 것은 군자의 상징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본능에 호소하는 장점이 장수(長壽)이다."중국의 남양 역현에는 단맛이 나는 계곡물이 있다. 물에서 단맛이 나는 까닭은 계곡의 상류에 감국(甘菊)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국화 꽃잎이 계곡물로 떨어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물맛이 변한..
가을 비가 그쳤다. 가을 가뭄 때문에 속타는 사람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일찍 그친 비가 안타깝다. 베란다 창문 활짝 열고 노을 속 청룡산을 바라본다. 온 산은 붉게 물든 나뭇잎으로 가득하고 비 그친 후 공기는 더 없이 맑다. 작가 박완서님은 그녀의 작품 '유실'에서 오늘 같은 날을 이렇게 표현했다. "공기는 약수물처럼 톡 쏘게 맑고 만산홍엽(滿山紅葉)은 노을처럼 화려했다"그림은 김경숙님의 제5회 개인전(2006년) "나무 이야기" 작품의 일부 (http://goo.gl/jYCPzH)
시인이 말하는 도토리와 상수리 감별법 @ 드러누워 배꼽에 얹어놓고 흔들었을 때 굴러 떨어지면 상수리, 잘 박혀 있으면 도토리. @ 귓구멍에 박아 넣어도 쏙 빠지면 상수리, 큰일났다 싶어지면 도토리. @ 꼬마들 구슬치기 대용이 되면 상수리, 그렇지 못하면 도토리. @ 속을 파내고 호루라기로 쓸 수 있는 건 상수리, 되레 손가락 파먹는 것은 도토리. @ 떡메 맞고 후두둑 떨어지는 건 상수리, 여물어 저 혼자 떨어지는 건 도토리. @ 줍다가 말벌에 쏘일 수도 있는 건 상수리, 땅벌에 쏘이게 되면 도토리. @ 구워서 먹을 만하면 상수리, 숯 부스러기만 남는 건 도토리. @ 동네총각 주머니로 가는 것은 상수리, 꼬부랑할망구 앞치마로 가는 것은 도토리. @ 맷돌에 넣고 갈 때 너무 커서 암쇠에서 매좆이 쑥쑥 빠지는..
옛 추억 속의 못난이 3형제를 아시나요? 울보(우는 아이), 방글이(웃는 아이), 심통이(화난 아이). 어린 시절, 우리 집 TV장 위에 자리 잡고 있었던 못난이 3형제가 40여년 넘게 사라진 사실조차 잊고 무정하게 살아왔지요. 며칠 전 드디어 3형제를 다시 입양- 오랜 세월에 늙지도 않은 처음 모습 그대로 -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못난이 삼형제가 우리나라 수출의 일등공신이었다는 사실 아세요? 못난이 삼형제를 제작한 '킹 완구'는 1970년대 당시로는 매우 보기 드문 한일 합작회사였습니다. 구로공단에 위치해 있었으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요. 앞선 기술과 신용을 바탕으로 킹 완구는 1972년부터 미국 디즈니사의 캐릭터 인형들을 만들어 남미, 유럽 등지로 수출합니다. 하지만 OEM에 만족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