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jiduk Gazebo
눈발이 날리는 대구수목원에서 활짝 꽃을 피운 납매(蠟梅/臘梅)를 만나다. 납매는 중국에서 들어온 나무여서 당매(唐梅)라 부르기도 한다.납매의 '납(臘)'은 섣달을 뜻하고, '매(梅)'는 매화를 뜻하는 글자이니 '섣달에 피는 매화'라는 뜻이다. 또, 꽃의 모양이 벌집을 구성하는 밀랍(蠟)을 매우 닮았기 때문에 한자어로 납매(蠟梅)라고도 한다.납매 가까이 가니 달콤한 꽃향기가 코를 간질인다. 눈을 감고 있으니 입 안에 사르르 침이 고인다. 이처럼 모든 생물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감미로운 향기를 가진 겨울꽃이 바로 납매인 것이다.꽃의 존재 이유는 자손 번식을 위해 열매를 맺는데 있다. 따라서 섣달에 꽃을 피우는 납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꽃가루받이가 이뤄어져야 한다. 하지만 꽃의 혼인을 도와줄 벌이나..
천 만부 이상 판매되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은 한국문학사의 독보적인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은 소설 '태백산맥'의 주 무대였던 곳이다. 벌교 읍내 곳곳에 남아 있는 소설 속 흔적을 찾아 문학기행을 떠났다. 보성군 전체 인구는 약5만명인데 30%가 벌교읍에 거주한다. 벌교는 과거부터 지리적으로 순천만과 여자만을 끼고 고흥과 순천 등으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충지여서 일제 강점기에도 식민지 수탈을 위한 포구로 개발을 시킨 곳이다. 벌교는 조정래의 태백산맥이라는 소설 속에서 새롭게 부각된 마을이지만 역사의 굴레 속에서 함께 살아온 현장이었다. 조정래 작가의 대하 장편소설 '태백산맥'은 광복과 민족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민족사의 격동기를 무대로 하고 있다.서사적..
[사진출처] 정보국립민속박물관 (공공누리) (http://nfm.museum.go.kr)사진은 미꾸라지를 잡을 때 사용하는 용기로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에 보존된 옹기 유물이다. 위아래가 막혀 있는 낮은 원통형으로, 윗면과 바닥면은 평평한 형태이다. 원통의 양쪽 측면에는 미꾸라지가 들어갈 수 있도록 구멍이 하나씩 뚫려 있고, 한 쪽 바닥면에는 물이 빠질 수 있도록 4개의 작은 구멍이 나란히 뚫려 있다. 겉모양만 보아서는 미꾸라지를 잡는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허술함이 많다.한 쪽 구멍으로 들어간 미꾸라지는 다시 반대편 구멍을 통해 빠져나올 수 있으니 어찌 미꾸라지를 통 속에 가두어 둘 수 있단 말인가? [사진출처] 정보국립민속박물관 (공공누리) (http://nfm.museum.go.kr)그러나 X-ray으로 ..
연면적 1,375㎡(415평), 2층 규모의 문학관에는 159건·719점의 육필원고, 작가의 수첩 등 다양한 증여 작품이 전시돼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육필원고였다. 장장 1만6천500장에 달하는 원고를 보고 있자니 저 엄청난 분량의 글을 완성시키기 위해 얼마나 긴긴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워야 했을까하는 안타까움과 존경심이 동시에 느껴진다.4년간의 작품 준비기간과 6년간의 집필과정 등 그가 온 몸으로 쓴 태백산맥의 열정이 고스란히 문학관에 담겨있다. 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인 벌교 여행의 시작이자 끝은 바로 이곳 문확관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태백산맥'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협박과 회유 속에서 두 번의 유서를 써야했던 조정래는 유서를 쓰면서까지 소설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소설가는 그..
천 만부 이상 판매되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은 한국문학사의 독보적인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은 소설 '태백산맥'의 주 무대였던 곳이다. 벌교 읍내 곳곳에 남아 있는 소설 속 흔적을 찾아 문학기행을 떠났다. 조정래 작가의 대하 장편소설 '태백산맥'은 광복과 민족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민족사의 격동기를 무대로 하고 있다.서사적 공간이 전라도 벌교를 사건의 시원지로 하여 지리산 일대로, 그리고 태백산맥을 따라 전 국토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시공간은 민족사의 격변과 분단의 비극적 체험을 소설적으로 형상화해 온 작가가 이데올로기의 선택과 그 대결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질문하기 시작하면서 찾아낸 역사적 상황의 한복판에 해당된다. 이 작품은 분단상황의 비판적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