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jiduk Gazebo
'소림명월도疎林明月圖'(삼성미술관 리움소장) 김홍도가 쉰두 살 되던 해(1796년), 어느 봄날에 이 가을 밤 풍경을 그렸다고 한다.'성긴 숲에 걸린 밝은 달'이라 풀이된 이 그림 속에서 밝은 달은 듬성듬성 서있는 나무들, 잎사귀 져버려 황량해진 나뭇가지에 고루고루 밝고 환한 빛을 뿌려주고 있다.마치 우리네 삶의 풍경 속에 내리는 위로같다.“....이런 가난한 숲에도 달은 뜨는가 아니, 가난하기에 달빛은 은총이다허리춤에 걸린 달마저 없다면 나무의 일생은 얼마나 고단할까.“ -손철주-
경주지진이 발생하기 며칠 전에 방문하였던 국립경주박물관.(2016.09.08)전시된 유물 중 특히 흥미롭게 관람한 것은 신라시대 기와의 무늬이다.6세기~8세기에 걸쳐 경주시의 황룡사지터 및 월성해자 등에서 출토된 기와의 문양에 대해서 그동안 일반인들의 혼란이 많았고 나 또한 그러하였다. 오랜만에 방문한 국립경주박물관 설명카드에는 통일되게 ‘용얼굴무늬기와(龍面文瓦)’로 소개되어 있었다. 용면(龍面)과 용면와(龍面瓦)라는 용어를 처음 제시한 학자는 강우방교수로 그의 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귀면은 일본의 독특한 귀신 개념으로 우리가 그것을 그대로 따라왔기 때문에 혼란이 일어난 것이다. 도깨비는 한 번도 조형화되어 본 적이 없는 우리 민족설화에만 나오는 여러 모습의 상상적 존재일 뿐이다.치우(蚩尤)설은 그..
청송주왕산국립공원야영장 캠핑(2016.08.23~26) 중 1일차(2016.08.23)대구를 출발하여 청송주왕산국립공원으로 가던 길에 점심을 위해 들린 만보식당.그동안 청송을 방문하면 달기약수터 근처의 닭백숙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다. 하지만 청송백숙에 식상하여 이번에는 사전 검색을 통해 청송시장 내 만보식당을 찾았다. 시장 골목 고샅길을 따라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작은 식당이다. 넓은 공간에 식탁과 의자가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는 일반적인 식당과는 달리 특이하게 작은 방이 여러개 준비되어 손님을 받고 있다. 여주인 이야기로 과거 80년대 초반까지 이름난 술집이었던 이 집을 인수하여 식당으로 개조하였다고 한다. 한때 각 방마다 한복입은 접대부들의 노랫소리에 맞추어 취객들의 젓가락 장단으로 시끌법적하였으리라. ..
청송주왕산국립공원야영장 캠핑(2016.08.23~26) 중 2일차(2016.08.24) 주왕산국립공원 대진사
청송주왕산국립공원야영장 캠핑(2016.08.23~26) 중 3일차(2016.08.25) 청송백자전수장 방문산세가 험하기로 유명한 청송의 재를 몇 구비나 넘고 넘어 다다른 곳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 산촌 마을. 주왕산의 남쪽, 해발 717.5m의 무포산 자락에 자리잡은 청송군 부동면 신점리 법수골. ‘구름도 쉬어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스칠 정도로 천혜의 자연을 품은 오지 중의 오지다. 법수 백자마을은 강원도 양구, 함경도 회령, 황해도 해주 자기와 더불어 ‘조선 4대 민요(民窯)’로 꼽히는 청송백자의 본향(本鄕)이다. 민요란 조선시대 민간에서 가마로 구운 도자기를 이르는 것으로, 왕실이나 양반가의 그것이 아닌 탓에 서민의 삶과 닮았다. 특히 청송백자는 16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500여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