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jiduk Gazebo
안동-영양-영덕-경주 여행 4일차(2016.09.07)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 - '추억의 달동네'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치열했던 삶.격동의 시간을 보내느라 지나쳐버린 과거 삶의 모습들.어느 순간 이미 사라지고 없어진 것들에 대한 소중한 기억과 그리움.
안동-영양-영덕-경주 여행 4일차(2016.09.07)계림 뒤편에 위치한 교촌마을은 경주최씨고택와 경주향교 등 중요문화재들이 자리 잡고 있는 특별한 한옥마을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공방과 한정식 맛집, 음악회 등이 열리는 문화공간으로 꾸며지고 있다. 경주향교 출입문 근처에는 계림으로 향하는 작은 문이 있다. 통일신라 전성기인 경덕왕 19년(서기 760년) 축조된 월정교는 신라 왕궁인 월성과 남산을 잇는 경주의 대표 다리로 교각 가장 아랫부분의 기초석만 남아 있었다. 지난 1980년대 발굴 조사에서 나온 목재와 기와 조각으로 볼 때 석조 다리 위에 기와로 된 지붕이 있는 누각(樓閣) 형태의 다리였다고 추정해 복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문제는 8세기에 만들어진 월정교가 어떻게 생겼는지 기록이 남..
영덕 괴시리 전통마을 답사를 마치고 경주로 향하는 길에 점심을 위해 영해시장에 들렀다.(2016.09.06)영해시장은 두어번 방문하여 해산물까지 구입했던 곳이라 낯설지가 않다.며칠간 내린 비때문에 고기잡이 어선들이 출항을 못한 터라 먹고 싶었던 물회는 포기하였다. 대신 간단한 요기를 할 작정으로 시장을 이곳 저곳 둘러보다가 작은 칼국수집을 발견하였다. 식당 입구에는 TV방송에 출연했다는 광고현수막도 붙어있다. 하기야 요즘 관광지마다 TV 맛집에 소개되었다는 광고 없는 집이 없을 정도가 아닌가. 현수막 광고와 관계없이 시장기도 있었고, 특히 아내가 칼국수를 워낙 좋아하는 지라 망설임없이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바지락대신에 백합조개를 듬뿍 넣 우려낸 국물이 애호박과 참깨, 김과 어울려 깔끔하면서 감칠맛이 일..
안동 - 영양 - 영덕- 경주여행 3일차(2016.09.06.)목은 이색을 낳은 영양 남씨의 400년 세거지, 괴시리 전통마을인량리 전통마을에서 영해읍 소재지 동쪽에는 영양 남씨 집성촌인 괴시리 전통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고려 말 대표적인 충신이자 학문과 인품이 높았던 목은 이색(李穡, 1328~1396) 선생이 태어난 외가마을이기도 하다.고려 공민왕 8년 이색 선생이 원나라에서 유학한 후에 귀국길에 잠시 들른 중국 구양박사방(歐陽博士坊)의 괴시마을과 고향인 이곳 호지촌((濠池村)이 유사하다고 하여 괴시(槐市)라고 이름지었다.마을 앞에는 동해안의 3대 평야(영해, 평해, 흥해)인 영해평야가 드넓게 황금 들녘으로 펼쳐져 있다. 대부분의 고택이 서남향을 바라보고 있으며, 기와 토담으로 만들어진 긴 마을길은..
거미는자신의 거미줄에서평생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2016.09.06. 칠보산자연휴양림 층층나무실에서 - 거미 –이면우- 오솔길 가운데 낯선 거미줄아침이슬 반짝하니 거기 있음을 알겠다허리 굽혀 갔다, 되짚어오다 고추잠자리망에 걸려 파닥이는 걸 보았다작은 삶 하나, 거미줄로 숲 전체를 흔들고 있다함께 흔들리며 거미는 자신의 때를 엿보고 있다순간 땀 식은 등 아프도록 시리다. 그래, 내가 열아홉이라면 저 투명한 날개를망에서 떼어내 바람 속으로 되돌릴 수 있겠지적어도 스물아홉, 서른아홉이라면 짐짓몸 전체로 망을 밀고 가도 좋을 게다그러나 나는 지금 마흔아홉홀로 망을 짜던 거미의 마음을 엿볼 나이지금 흔들리는 건 가을 거미의 외로움임을 안다캄캄한 뱃속, 들끓는 열망을 바로 지금, 부신 햇살 속에저토록 살아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