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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jiduk Gazebo
천 만부 이상 판매되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은 한국문학사의 독보적인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은 소설 '태백산맥'의 주 무대였던 곳이다. 벌교 읍내 곳곳에 남아 있는 소설 속 흔적을 찾아 문학기행을 떠났다. 보성군 전체 인구는 약5만명인데 30%가 벌교읍에 거주한다. 벌교는 과거부터 지리적으로 순천만과 여자만을 끼고 고흥과 순천 등으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충지여서 일제 강점기에도 식민지 수탈을 위한 포구로 개발을 시킨 곳이다. 벌교는 조정래의 태백산맥이라는 소설 속에서 새롭게 부각된 마을이지만 역사의 굴레 속에서 함께 살아온 현장이었다. 조정래 작가의 대하 장편소설 '태백산맥'은 광복과 민족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민족사의 격동기를 무대로 하고 있다.서사적..
연면적 1,375㎡(415평), 2층 규모의 문학관에는 159건·719점의 육필원고, 작가의 수첩 등 다양한 증여 작품이 전시돼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육필원고였다. 장장 1만6천500장에 달하는 원고를 보고 있자니 저 엄청난 분량의 글을 완성시키기 위해 얼마나 긴긴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워야 했을까하는 안타까움과 존경심이 동시에 느껴진다.4년간의 작품 준비기간과 6년간의 집필과정 등 그가 온 몸으로 쓴 태백산맥의 열정이 고스란히 문학관에 담겨있다. 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인 벌교 여행의 시작이자 끝은 바로 이곳 문확관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태백산맥'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협박과 회유 속에서 두 번의 유서를 써야했던 조정래는 유서를 쓰면서까지 소설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소설가는 그..
천 만부 이상 판매되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은 한국문학사의 독보적인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은 소설 '태백산맥'의 주 무대였던 곳이다. 벌교 읍내 곳곳에 남아 있는 소설 속 흔적을 찾아 문학기행을 떠났다. 조정래 작가의 대하 장편소설 '태백산맥'은 광복과 민족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민족사의 격동기를 무대로 하고 있다.서사적 공간이 전라도 벌교를 사건의 시원지로 하여 지리산 일대로, 그리고 태백산맥을 따라 전 국토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시공간은 민족사의 격변과 분단의 비극적 체험을 소설적으로 형상화해 온 작가가 이데올로기의 선택과 그 대결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질문하기 시작하면서 찾아낸 역사적 상황의 한복판에 해당된다. 이 작품은 분단상황의 비판적 인..
소설 첫 장면에 나오는 현부자네 집은 조직의 밀명을 받은 정하섭이 활동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새끼무당 소화의 집을 찾아가고, 이곳을 은신처로 사용하게 되면서 현부자네 집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펼쳐진다."그 자리는 더 이를데 없는 명당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 풍수를 전혀 모르는 눈으로 보더라도 그 땅은 참으로 희한하게 생긴 터였다...." 2층 누마루가 있는 문간채. 가운데 누마루가 있는 출입문이 있고, 양쪽에 방이 2칸씩 있다. 전통적인 한옥의 문간채와는 다른 구조를 하고 있다. 소설 속에서 이 누각은 현부자가 올라앉아 기생들과 함께 풍류를 즐기면서 자기 소유의 중도들판을 내려다보던 곳으로 묘사되어 있다. 누각에 올라 자기 소유의 들판을 내려다보는 일은 지주의 몫이다. "저것이 다 내 땅이여·····..
소설 속에서 빨갱이로 몰려 순천경찰서에 갇힌 김범우를 구하기 위해 김사용 영감이 문중회의를 열었던 곳이다. 김범우의 집 대문은 문간채 형식으로 지어진 대문으로 바깥에 담을 두르고 있다. 원래 대지주였던 김씨집안 소유의 집이다. 안채의 대문 옆에 딸린 아랫채에서 초등학생이었던 작가가 친구인 이집 막내 아들과 자주 놀았다는 것은 작은 흥미를 일으킨다. 소설에서는 품격있고 양심을 갖춘 김사용의 집으로 그려지고 있다. "과분한 땅이라고? 이 사람아, 요 정도가 내가 지닌 땅 중에서 젤로 나쁜 것이네. 눈 붉은 우리 선대의 유산이 어련허겼는가. 맘 쓰지 말고 밭 일구도록 허게...(태백산맥 1권 141쪽)".민가나 격이 낮은 건물에서는 네모기둥을 쓴다고 알고 있는데 궁궐이나 관청 등 지체높은 집을 건축할때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