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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jiduk Gazebo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조각보를 만나다 "조각보는 ‘조각으로 된 보자기’의 줄임말로 쓰다 남은 색색의 천 조각을 이어서 만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쓰다 남은 천을 활용한다는 생활의 지혜의 소산이므로 주로 일반 서민층에서 통용되었으며, 실제로 궁보 중에서는 아직까지 조각보가 발견된 예가 없다. 천 조각은 따로 한 군데에 모아 두었다가 필요한 때 적당한 크기와 색상의 조각을 찾아 썼을 터인데, 천 조각을 모아 두는 반주머니 형태의 보자기를 방언으로 ‘맘부’라고 한다." [인용문헌 : 허동화(2006). 「우리 규방문화(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서울: 현암사] 조선의 조각보의 작은 평면에서 응집된 여인들의 감성을 읽을 수 있다. 그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살림’의 소임을 다한 질박한 기록물로 조각보들은 제..
청주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공예비엔날레를 관람하다가 우리 옛날 사기그릇을 만났다. 결전 식기 (決戰食器) 일제가 군수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각종 놋그릇을 약탈하고 대신 지급한 사기그릇. 결전(決戰), 결판을 짓는 싸움이란 뜻이다. 밥그릇과 국그릇에 끔직하게도 일제의 발악스런 각오를 새겨넣고 죽음의 폭탄이 그려져 있다. 가져간 것은 사랑 담긴 식기(食器)인데 내어준 것은 무기(武器)새긴 슬픔이였다. 납세포상(納稅褒賞) 사발 문양이나 글자 배치, 그릇의 형태로 미루어 볼 때 내보다 나이 많은 그릇인 것같다. 어렵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 그릇의 제작연대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 매일신보(每日申報) 1922년 11월30일 4면에 "奉化의 納稅褒賞"라는 제목 하에 "봉화 군수가 군내 각면을 순회하며 자진선납(..
요즘은 전국 어디에서나 벽화가 조성된 거리를 많이 볼 수 있다.내가 살고 있는 대구만 해도 '김광석거리'나 '마비정 벽화마을'은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 중 하나가 되었다.충북 제천시 교동 민화마을은 현대적 소재의 벽화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민화들로 꾸며진 전국 유일의 골목길로 유명하다. 마을 골목길 담장에는 민화속의 동식물, 아이들의 놀이, 김홍도의 그림, 혁필화 등의 벽화들로 가득하여 마을 전체가 지붕없는 미술관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하지만 똑딱이 카메라의 오작동으로 촬영한 장면 중 일부가 사라져 많은 아쉬움이 남아있다.
대학 2학년 시절, 당시 동아리(사진반) 신입생 환영 행사로 진행한 단양 여행. 사인암 아래에서 작은 A형 텐트로 설영했던 곳이다. 밤새도록 모닥불 피워놓고 병소주 나발불어 가면서 통키타반주에 고래고래 노래 불렀던 곳. 참 많이도 변했다.
단양 여행. 단양 구경시장의 소문난 맛집에서 맛난 것도 실컷 먹고, 깊어가는 가을 속 단양의 멋진 풍경도 눈이 시리도록 즐겼다. 무형문화재 벼루 명장(신명식)의 벼루 전시장에서는 배추 잎 한 장에도 바들바들 떠는 마누라가 웬일로 명장이 만든 단양 자석 벼루 한 점도 선듯 주문해 주었다. 가을 바람은 남자를 고독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가을 햇살은 여자를 헤프게 만들기도 하는가 보다. 도담삼봉.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만큼 이곳을 사랑하여 중앙봉에 정자를 짓고 이따금 찾아와서 경치를 구경하고 풍월을 읊었던 곳. 70년대 말 대학 새내기시절에 같은 동아리(서클)친구들과 함께 했던 단양팔경 여행에서는 텐트치고 야영했던 곳. 화력 약한 알콜램프와 고체연료로 끓인 불어터진 라면을 안주삼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