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jiduk Gazebo
제천 교동마을 가는 길에 제천역전 5일장터에서 빨래판과 빨래방망이를 구입하였다. 결혼 후 분가(分家)한 보금자리가 대구 앞산 안지랑골 아래에 있었고, 살림집 옆에는 작은 마을 빨래터가 있었다. 앞산 안지랑골의 지하수가 모여 있는 작은 웅덩이를 개조하여 만든 빨래터에 불과했지만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을 만큼 수량은 풍부하였다. 마을 주민들은 평평한 바닥에 앉아 허드레 옷감의 빨래를 하거나 저장된 물을 허드렛 물로도 사용하였다. 그래서 행정적인 주소명 대신 빨래터를 중심으로 나만의 우리집 주소를 만들어 애용하기도 하였다. "달구벌 안지랑골 마을빨래터아래 두 번째 집, 나리네"(나리는 딸이름) 그 당시의 옛 추억을 생각하며 냉큼 구입한 빨래판을 살펴보니 흔한 빨래판에 비해 참으로 특이하게 생겼다. 울거미에 ..
대구 근교, 청도 각북면에 위치한 아자방(亞字房).우리집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위치한 전통 찻집 이름이다.각종 전통 차(茶)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찻집의 넓은 정원과 연못 주위에는 각종 수석과 분재 그리고 조각, 석공예등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 작은 공원과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가을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정자에 앉아 은은한 음악과 함께 차를 음미하면 절로 절로 저절로 오감 만족이 느껴진다.뿐만 아니라 한옥 건물 안 곳곳에는 옛날 조상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각종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어 차의 향기와 함께 민속품을 완상(玩賞)하기에도 좋다.
가을의 따끔한 햇살에풋초록빛은 살며시 자리를 내어준다 노오랗게 단단하게 익어가는 모과엔코와 목을 타고 폐까지 흘러 들어가내 피에 녹아 내린 향기가 당당하게 드러낸 진한 상처에서 배어난다 철없던 시절의 상처도 모과에겐 추억인 듯소중히 간직하고 매달려있는 당찬 모습에서익어가면서 더 진하게 배어나는 향기 속에서 다섯 개의 모과에서 나는 또 인생을 배운다.
그동안 대구 달성군 가창에서 헐티재를 넘어 청도 가는 길을 수십번도 넘게 지나다녔지만, 대구 근교에 이런 곳이 있는지 오늘에야 처음 알았다.우리나라 중요민속문화제 제200호, 달성 조길방가옥(達城趙吉芳家屋).하기야 작정하고 찾지 않을 바에는 도로 옆 표지판을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을 것이다. 시간적 여유도 충분하여 산길을 따라서 올라가니 살림집이 몇 채보이고, 다시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니 초가로 지붕을 얹은 가옥이 보인다.1784년에 지어진 오래된 가옥으로 가파른 산길을 따라 해발 450m에 위치하고 있다.과연 이런 곳에 어떻게 이런 집을 짓고 살았을까하는 의구심이 먼저 든다.안내판에는 "이 가옥은 흔치않는 오래된 조선시대 초기의 초가로 안채의 평면구성은 남부지방 서민 주거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어 주..
나리네는 안지랑골 마을빨래터아래 두 번째 집에서원덕골 달빛호숫가 곤지둑아래 롯데닭장집으로이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