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jiduk Gazebo
덩치 큰 고목 덩어리를 힘들여 거실로 데려왔다.못마땅한 듯 아내가 힐끗 눈을 흘기며 한마디 한다."웬 똥덩어리?" 못 들은 척 나 혼자 속으로 중얼거린다.뭐라꼬?그래,니 · 똥 · 굵 · 다.
은행나무 - 곽재구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아름다움이 세상을 덮으리라던늙은 러시아 문호의 눈망울이 생각난다.맑은 바람결에 너는 짐짓네 빛나는 눈썹 두어 개를 떨구기도 하고누군가 깊게 사랑해 온 사람들을 위해보도 위에 아름다운 연서를 쓰기도 한다.신비로와라 잎사귀마다 적힌누군가의 옛추억들 읽어 가고 있노라면사랑은 우리들의 가슴마저 금빛 추억의 물이 들게 한다아무도 이 거리에서 다시 절망을 노래할 수 없다.벗은 가지 위 위태하게 곡예를 하는 도롱이집 몇 개때로는 세상을 잘못 읽은 누군가가자기 몫의 도롱이집을 가지 끝에 걸고다시 이 땅 위에 불법으로 들어선다 해도수천만 황인족의 얼굴 같은 너의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희망 또한 불타는 형상으로 우리 가슴에 적힐 것이다. [2015.11.05. 대..
김천 수도산 자연휴양림에서 고욤나무를 만나다. 예전에 고욤나무는 생활 주변에 많이 있어서 일상적으로 만나는 흔한 나무였지만, 지금은 시골에서도 매우 보기가 어려운 나무로, 사라져가고 잊혀져가는 나무가 되었다. 같이 동행하신 이모님께서는 고욤나무에 대한 옛날 추억을 회상하시면서"가을이면 서리가 내린 뒤 고욤을 따서 항아리에 가득 담아 한쪽 구석에 밀어 놓았다. 눈이 내리고 추운 기나긴 겨울밤에 간식이 없는 시골에서 적당히 발효가 되어 얼어 있는 고욤을 한 국자 떠서 요즘 아이스크림 먹듯이 먹곤 하였다"고 말씀하신다.그런데 "감나무 씨를 심으면 고욤나무가 나온다"는 말이 있다.과연 이 말은 사실일까?고욤나무의 학명은 Diospyros lotus이고, 감나무의 학명은 Diospyros kaki로 두 나무는 별..
국화꽃 - 오세영 영혼이 육체를 벗어나듯 국화는 계절의 절정에서 목숨을 초월할 줄 안다. 지상의 사물이 조각으로, 굳어 있는 조각이 그림으로, 틀에 끼인 그림이 음악으로, 음악이 드디어 하늘로, 하늘로 비상하듯 국화는 하늘이 가장 높고 푸르른 날을 택하여 자신을 던진다. 서릿발 싸늘한 칼날에도 굴하지 않고 뿜어 올리는 그 향기.
성주 한개마을. 2007년 12월 31일 중요민속자료 제255호로 지정되었다. 영취산 아래 성산이씨가 모여 사는 전형적인 집성촌으로 조선 세종 때 진주 목사를 지낸 이우가 처음 자리잡은 후 대를 이어 살아왔으며 현재 월봉공 이정현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조선시대에 지어진 100여 채의 전통 고가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각 가옥들이 서로의 영역을 지켜가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풍수지리설로 보아 영남 최고 길지로 꼽히며, 조선 영조 때 사도세자(장헌세자)의 호위무관을 지낸 이석문, 조선 말의유학자 이진상 등 명현을 많이 배출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성주 한개마을 [星州─]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