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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jiduk Gazebo
시인이 말하는 도토리와 상수리 감별법 @ 드러누워 배꼽에 얹어놓고 흔들었을 때 굴러 떨어지면 상수리, 잘 박혀 있으면 도토리. @ 귓구멍에 박아 넣어도 쏙 빠지면 상수리, 큰일났다 싶어지면 도토리. @ 꼬마들 구슬치기 대용이 되면 상수리, 그렇지 못하면 도토리. @ 속을 파내고 호루라기로 쓸 수 있는 건 상수리, 되레 손가락 파먹는 것은 도토리. @ 떡메 맞고 후두둑 떨어지는 건 상수리, 여물어 저 혼자 떨어지는 건 도토리. @ 줍다가 말벌에 쏘일 수도 있는 건 상수리, 땅벌에 쏘이게 되면 도토리. @ 구워서 먹을 만하면 상수리, 숯 부스러기만 남는 건 도토리. @ 동네총각 주머니로 가는 것은 상수리, 꼬부랑할망구 앞치마로 가는 것은 도토리. @ 맷돌에 넣고 갈 때 너무 커서 암쇠에서 매좆이 쑥쑥 빠지는..
옛 추억 속의 못난이 3형제를 아시나요? 울보(우는 아이), 방글이(웃는 아이), 심통이(화난 아이). 어린 시절, 우리 집 TV장 위에 자리 잡고 있었던 못난이 3형제가 40여년 넘게 사라진 사실조차 잊고 무정하게 살아왔지요. 며칠 전 드디어 3형제를 다시 입양- 오랜 세월에 늙지도 않은 처음 모습 그대로 -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못난이 삼형제가 우리나라 수출의 일등공신이었다는 사실 아세요? 못난이 삼형제를 제작한 '킹 완구'는 1970년대 당시로는 매우 보기 드문 한일 합작회사였습니다. 구로공단에 위치해 있었으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요. 앞선 기술과 신용을 바탕으로 킹 완구는 1972년부터 미국 디즈니사의 캐릭터 인형들을 만들어 남미, 유럽 등지로 수출합니다. 하지만 OEM에 만족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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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고딩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교복 입은 인형 두 점을 가벼운 가격에 구입하였다. 하기야 제4공화국 유신체제 말기에 대학에 입학한 우리 세대는 대학 입학 후에도 한동안 대학생 교복을 입고 다녔지. 구입한 고딩 인형을 집에 와서 자세히 살펴보니 참으로 재미있다. 두 학생 모두 70년대 기준으로 볼 때 모범생은 아닌 것 같다. 남학생은 두발 단속에 걸릴 장발(손가락 두께 이상의 머리카락 길이)에 머리에 교모는 삐딱하게 쓰고 목 후크는 풀어 헤친 채, 사전없는 가벼운 책가방은 옆구리에 끼고 있다. 아마 으슥한 골목길에서 짝다리 짚고 이빨 사이로 침을 찍찍 뱉아내는 신공을 부렸을 것 같다. 한편 여학생은 2학년의 상징이었던 양갈래 머리로 묶고 있으나 앞 이마는 깻잎 머리로 한껏 멋을 부렸고, 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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