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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jiduk Gaze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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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동 봉황당 골목엔 다섯 가족이 모여 산다.그 골목인 가난하지만 따뜻했던 가족들이 있다.부모들은 서투르고 부족해도 헌신적이며 자식들은 그런 부모를 존경하고 따른다.청춘의 사랑엔 조건이 없고 뜨겁게 사랑했다.돈도, 조건도, 명예도 중요하지 않았다. 마음이 중요했다.공부 못하는 건 괜찮지만 친구가 힘든 건 참을 수 없었다.이웃들은 나누는 것도 익숙했다.반찬이며 아이 돌보기며 병간호며···. 심지어 빚도 대신 갚아준다.그 골목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함께 서 있다.'저 땐 저래도 됐었지. 지금도 저리 살 수 있는 거 아냐? 왜 지금 이러고 사는 거지?라며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응팔'의 기억은 2016년을 사는 우리에게 위로와 함께 비애를 던진다.[2016.01.09. 경향신문 기사에서 발췌]
최봄보리 작가(2013 대구 미술인상 수상 화가)께서 테라코타 조각작품을 분양해 주셨다. 불심(佛心)이 깊고 동심같이 맑고 고운 심성을 지닌 작가의 마음이 동자(童子)의 미소에 담겨 있는 듯하다..나는 불교신자도 아니고 다른 종교 역시 신봉하지 않지만 동자상(童子像)의 천진난만한 미소와 순진무구한 표정에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밝게하고 저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매력이 숨겨있는 듯하다.오늘부터 우리 가족 구성원이 되었으니 입양을 기념하여 가족사진도 남겼다.소담(素潭).내가 지은 우리집 동자(童子)의 이름이다.
동지팥죽의 추억 / 문재학 사립문 밀고 들어서면한없이 포근한 가족의 온기(溫氣)초가지붕위로 피어오르는아스라한 그날 도란도란화롯가에 둘러앉아환담(歡談)속에 굴리던 새알 한 살 더 먹는 나이 수만큼 먹으라는그 새알들. 동지팥죽 솥뚜껑 소리에 익어갔다. 호롱불에 타던 기나긴 밤 문풍지 울리는 설한풍(雪寒風)에자리끼도 얼던 동지 날 잡귀(雜鬼) 물리치려 집안 곳곳에 솔가지로 뿌리던 동지팥죽새하얀 눈 위를 붉게 물들였다. 가족 안녕을 비는어머니 지극정성에 강추위도 녹았다. 세월의 강물에 출렁이는꿈결같이 아련한그 시절이 그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