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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jiduk Gazebo
면벽참선(面壁參禪)벽을 향(向)하고 앉아 마음을 가다듬어 참선(參禪) 수행(修行)하는 것을 의미한다.좁은 우리집 거실 벽 모퉁이에는 면벽참선하고 계시는 수행자(修行者)가 계신다.면벽수행자는 관솔로 만든 목공예품이라 가까이 가면 솔향이 은은하게 풍긴다.
제천 교동마을 가는 길에 제천역전 5일장터에서 빨래판과 빨래방망이를 구입하였다. 결혼 후 분가(分家)한 보금자리가 대구 앞산 안지랑골 아래에 있었고, 살림집 옆에는 작은 마을 빨래터가 있었다. 앞산 안지랑골의 지하수가 모여 있는 작은 웅덩이를 개조하여 만든 빨래터에 불과했지만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을 만큼 수량은 풍부하였다. 마을 주민들은 평평한 바닥에 앉아 허드레 옷감의 빨래를 하거나 저장된 물을 허드렛 물로도 사용하였다. 그래서 행정적인 주소명 대신 빨래터를 중심으로 나만의 우리집 주소를 만들어 애용하기도 하였다. "달구벌 안지랑골 마을빨래터아래 두 번째 집, 나리네"(나리는 딸이름) 그 당시의 옛 추억을 생각하며 냉큼 구입한 빨래판을 살펴보니 흔한 빨래판에 비해 참으로 특이하게 생겼다. 울거미에 ..
내력이 기록된 오래된 주판. 주판 뒷면 나무판에 쓰여진 글자로 보아 나이가 100살도 넘은 오래된 주판이지만 주판 울거미도 손상된 곳이 전혀 없고 주판알도 부드럽게 움직여 지금도 얼마든지 실사용 가능하겠다. 솜씨 좋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주판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스마트폰 계산기 애플리케이션(App) 대신에 누가 주판을 이용하겠는가! 아련한 추억이 생각이 나서 주판을 이용하여 간단한 계산을 할 요량으로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시절에는 특활시간에 주판을 이용한 가감승제(加減乘除)까지 배웠지만 중학교 이후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 탓인지 덧셈을 제외한 나머지 계산방법은 생각이 전혀 나질 않는다. 궁리하다가 Apple store와 Android market을 검색해보니 주판(Aba..
경남 고성군 옛날 옹기 가마터에 인접한 바닷가에서 옹기 파편들을 줏어왔다.아마 옛날 옹기 가마터에서 만든 옹기들을 배로 운송할 때 여러가지 이유로 파손된 조각들일 것이다.파편의 단면을 보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태토 성분이 균일하게 분포된 것이 아니라 몇 가지 성분이 퇴적암의 층리처럼 층(Layer)을 이루고 있다. 이런 옹기 단면의 층리는 요즘 도자기 공방에서 태토를 토련작업 후 꼬막질을 거쳐 성형·소성한 도자기의 단면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모습이다.궁금하다. 왜 옹기 단면에는 몇 가지 성분이 층리를 이루고 있지?
바다의 노인 몇 분을 우리 집에 모시고 왔다.노인의 정확한 연세를 알 수는 없으나 최소한 내 나이보다는 연상인 듯 싶다.새우를 한자로 하(蝦)라 하는데, 다른 한자어로는 새우 등이 노인처럼 굽어있고 긴 수염이 있다 하여 해로(海老)라고도 한단다. 새우를 뜻하는 해로(海老)는 백년해로(百年偕老)의 해로(偕老)와 음이 같으므로, 부부가 한평생 같이 살며 함께 늙는다는 뜻의 부부금슬(夫婦琴瑟)을 의미한다.게다가 등딱지 있는 갑각류(甲殼類)의 甲자가 최상위를 뜻하는 甲과 같아 장원급제(壯元及第)를 축원하는 뜻으로도 쓰인다고도 한다. 이제 해로(海老) 일곱 분과 매끼 식사를 같이 하면 노후에 꼬부라진 우리 부부가 백년해로(百年偕老) 아니 해로동혈(偕老同穴)하지 않을까 견강부회(牽强附會)한다. https://g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