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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jiduk Gazebo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잡혀간 조선의 사기장 이삼평(李參平, ?〜1635)은 사가(佐賀)현 아리타(有田)의 이즈미야마(泉山)에서 찾아낸 고령토로 백자를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이때가 1616년으로 일본 최초의 자기가 탄생한 것이다. 이후 중국 경덕진의 채색자기 제작 기법을 받아들인 일본은 1650년이 지나면서 무늬가 화려하고 정교한 이로에(色繪)자기를 만들어 내는 등 도자 문화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다. 도조(陶祖) 이삼평(李參平, ?〜1635), 충청남도 공주 출신 Bowl, Imari ware, Edo period, 17th-18th century, stormy seascape, design in overglaze enamel, Tokyo National Museum Covered Bowl, Imari wa..
조선이 부산을 개항한 1876년 이후 유럽인들은 한국인의 의생활((衣生活)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당시 프랑스의 르몽드(le monde) 신문에 실린 내용이다. “한국인들은 결코 얼굴이나 손을 씻지 않는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같이 깨끗하지 못한 민족이 대부분 흰옷을 입고 있다는 점이다. 흰옷은 잘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게으른 사람이 입기 어려운 옷이다. 여성들은 흰옷을 깨끗이 관리하려고 쉼 없이 빨래해야 했다. 여성들이 흰옷을 빨고 헹구고 문지르고 풀 먹이는데 나날을 보내는 동안 남자들은 따스한 햇볕 아래서 행복하게 담배를 피운다”고 적고 있다. 당시 조선의 여성들이 고된 농사일은 물론이고 육아, 음식장만, 직조와 함께 세탁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지 알 수 있다. 오래된 우리..
전통 목조가옥의 대문이나 정지문(부엌문의 경상도 사투리)에는 판문(板門) 안쪽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른 두터운 나무가 있는데 이를 빗장이라 하며, 빗장을 밀어 넣기 위해 문짝 양쪽에 연직으로 덧대어 고정된 한쌍의 나무를 둔테(빗장걸이)라고 한다.둔테에는 빗장이 드나들 수 있는 크기만큼 수평으로 파낸 凹 모양의 홈이 있으며 영남지방과 호남지방에서는 둔테를 거북이 모양으로 만들기도 하였다. 빗장과 둔테는 전통적 방식의 잠금장치로써 문을 열고 나서려면 먼저 빗장부터 벗겨야 한다.한편 양반집은 빗장에 연직방향으로 凹 모양의 홈을 파서 빗장을 이중으로 걸어 잠그는 안전장치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때 둔테의 한쪽 거북이 머리가 위로 조금 빠질 수 있도록 만든다. 빗장을 지르고 난 후 빼어낸 거북머리를 빗장의 홈에 꽂으..
조선의 선비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율곡(栗谷) 이이(李珥)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어린 나이에 아홉 번이나 장원급제를 했고,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유능한 인재였다. 하루는 이이(李珥)의 외할머니(신사임당의 어머니)가 석류알을 보고 율곡(栗谷)에게 물었다. "아가, 이것이 무엇 같으냐?"잠시 생각에 잠긴 율곡은 옛 시(石榴皮裏醉紅珠)를 인용하여 이렇게 대답했다. "석류 껍질이 부서진 붉은 구슬을 싸고 있네."당시 율곡의 나이는 세 살이었다. 입을 떼고 겨우 말을 더듬거릴 수 있는 세 살짜리의 대답이었다. 석류와 같이 있는 조막단지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사전적 의미로 "조막이란 주먹보다 작은 물건의 덩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조막단지는 주먹보다 작은 단지 또는 아주 작은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