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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jiduk Gazebo
정병(淨甁)은 원래 인도에서 승려들이 마실 물을 담던 휴대용 수행 도구였다. 그런데 5세기 초 관음보살이 중생에게서 받은 버드나무 가지와 맑은 물로 그들의 병을 치료해 주었다는 의 내용이 중국에 알려지면서 부처나 보살에게 깨끗한 물을 담아 바치는 불교 의식구가 되었다. 맑은 물과 버들가지로 중생의 아픈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관음보살의 자비의 상징물이 된 것이다. 이후 정병과 버드나무가지를 든 '양류관음보살상'이라는 불교조각도 나타난다. 우리나라에 정병이 전해진 것은 7세기 말 경이지만 몇몇을 제외하면 현존하는 대부분의 정병들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현존하는 인도의 정병은 첨대가 짧은 꼭지처럼 되어 있어 우리나라의 정병과는 모양이 조금 다르다. 북송의 서긍이 남긴 기록에 의하면 고려의 정병은 "물을..
분청사기(粉靑沙器)는 고려 시대 말인 14세기 중엽경의 상감청자(象嵌靑瓷)에서 양식적으로 분화하여 조선 시대 전기인 16세기 전반까지 약 200여 년 동안 제작된 자기(磁器)의 한 종류이다. 분청사기라는 명칭은 회청색의 태토 위에 흰색의 백토로 분장을 하는 과정에서 발달한 상감(象嵌), 인화(印花), 박지(剝地), 조화·음각(彫花·陰刻), 철화(鐵畵), 덤벙, 귀얄 기법 등 다양한 장식 기법에 주목하여 1930년대에 우현(又玄) 고유섭(高裕燮)이 ‘분장 회청 사기(粉粧灰靑沙器)’라고 명명하고, 이를 줄여서 ‘분청사기’라고 지칭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분청사기가 제작되고 사용된 조선 전기에는 백자(白磁)와 마찬가지로 사기(砂器, 沙器) 또는 자기(磁器)로 불리었다.
녹청자는 나무의 재로 만든 잿물 유약을 씌워 구운 그릇이다. 정제되지 않은 도기질(陶器質), 반자기질(半瓷器質) 바탕흙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표면이 거칠고 고르지 않으며, 유약이 덜 묻어 바탕흙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하고, 많이 묻어 줄줄 흘러내리기도 한다. 대개 녹갈색이나 어두운 갈색을 띤다. 그릇들은 무게가 묵직한 것부터 종잇장처럼 가벼운 것까지 있다. 녹청자는 회청색의 질그릇의 형태와 닮은 것이 많다. 일부는 고급 청자나 분청자와 기형이 유사하며, 흑갈유 자기와 비슷한 것도 있으며 문양은 거의 없다. 그릇의 굽은 편평한 평저(平底)가 많으며, 이 그릇들은 대부분 내화토 받침, 또는 굵은 모래를 그릇 굽에 받쳐서 포개어 구워냈다.흔히 녹청자를 질그릇에서 청자로 가는 과도기의 시원적인 초기 청자로 널리 인..
신석기 말기에 출현, 청동기시대에 대중화된 붉은간토기는 말 그대로 표면이 붉은 색을 띠고 있고 겉면을 갈았기 때문에 광택이 난다. 고고학 전문가들은 산화철로 붉은색을 나타냈고, 그후 돌 등으로 겉면을 문지르는 방법으로 광택이 나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학계에서는 그 같은 이유를 '자기 뽐내기'내지 위세(威勢), 즉 인간 권력의식이 발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청동기시대에는 생산력의 차이로 사유재산과 계급의식 발생했고, 이로 인해 지배와 피지배 계층으로 분화됐다. 학계는 신석기 말기의 붉은간토기에 막 움트기 시작한 인간 권력의식이 처음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광택나는 토기'를 소유했다는 것은 위세, 즉 자기를 뽐내는 대신 타인을 복종시키려는 심리로 볼 수 있다. 붉은간토기에는 그런 권력에 대한..
소주를 내릴 때는 밑술(청주나 탁주)을 솥 안에 넣고, 그 솥 위에 이 소줏고리를 올려놓는다. 솥과 소주고리 사이는 쌀가루나 밀가루를 이겨 만든 시루 번을 붙여서 증기가 새어 나가지 않게 잘 밀착 시킨다.1. 밑술에 열을 가하면 끓는점이 낮은 에탄올(에틸알코올, C2H5OH)이 물보다 끓는점이 낮기 때문에 에탄올에 먼저 증발한다.(물의 끓는점: 100℃, 알코올의 끓는점: 78.3℃)2. 증발한 에탄올은 중간 부분에 뚫려있는 고리를 통과하여 찬물 담겨있는 윗면의 용기 바닥에 도달한다.3. 윗면 용기에 찬물을 계속적으로 갈아주면 기화된 에탄올은 온도가 낮아져 윗면 용기 바닥에서 다시 액화된다. 이것이 이슬처럼 떨어지면서 중앙 고리 주변에 모이게 된다.4. 고리 주변에 모인 에탄올은 밖으로 돌출된 긴 대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