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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jiduk Gazebo
초가삼간 토담 벽에 펄럭이는 세월이다.세월 속에 피어나는 한 송이 연꽃이다.어머니 귀밑머리에 스며드는 놀빛이다.천년을 침묵으로만 다스려 온 설레임의 불꽃이다.겨울밤 심지가 타 들어가는 아픔으로 피워 올린 그리움이다.흥건한 눈물이다. 호롱불 / 오대교 너무 어두워...사방을 분간할 수 없으면네 가슴 속에 불을 켜라빛이 약하면심지를 끌어 올리고그을음이 많으면높이를 조절하여라 사람은 누구나심지를 가지고 산단다더 밝아지고 싶으면쌍심지를 돋우기도 한단다 호롱에 기름을 부으시던 할아버지나는 밤새도록 타고 있었다[시집, 윽신윽신 뛰어나 보세 중에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다 젖으며 피었나니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은방울꽃 Convallaria keiskei Miq. / 백합목 백합과] [할미꽃 Pulsatilla koreana (Yabe ex Nakai) Nakai ex Mori /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미나리아재비 Ranunculus japonicus Thunb. /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금낭화 Dicentra spectabilis (L.) Lem. / 양귀비목 현호색과] 팥배나..
● 용뉴(龍鈕)범종(梵鐘)의 가장 위쪽에 있는 용의 모습을 한 고리로 이곳에 쇠줄을 연결하여 종을 매달게 된다. 용뉴의 용은 고래를 무서워한다는 가상의 동물인 포뢰(蒲牢)를 상징한다. 포뢰라는 용은 용왕의 아홉 아들 중에서 셋째 아들로 보통 용보다는 작고 울부짖기를 잘했다. 그래서 종의 음통을 부여잡고 소리가 잘 나도록 하는 의미에서 용뉴를 포뢰로 선택한 것이다. 또 포뢰는 바다 용왕의 아들이면서도 고래를 몹시 무서워하였다. 그래서 당좌撞座(종 몸통의 중심부에 있으며 종을 치는 자리)를 치는 당목(撞木)을 고래 모양으로 만들어 사용했다. ● 용통(甬筒)용뉴와 연결된 둥근 관으로 음통(音筒)또는 음관(音管)이라고도 한다.음통은 우리나라 범종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양식으로서 내부가 비어 있고, 아래부분에..
일제 시대에 우리 도자기는 일본 골동상들의 사주로 초기부터 재현되기 시작합니다. 일본으로 가져가 진품으로 속여서 값비싸게 팔기 위해서였습니다.예를 들면 일본인들의 지시로 청자와 분정, 그리고 초기 백자를 생산하던 목포 가마에서 만든 모조품은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 진품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 모조품들은 일본에 많습니다. 모조품이 가짜를 진짜로 속이기 위해 만들어졌다면 재현은 끊어진 도자기의 역사를 되살리는 일입니다.일제 시대, 뜻 있는 한국인들이 맥이 끊어진 도자기의 재현을 시도하기도 하나 대부분 실패하고 맙니다. 본격적인 재현은 해방 후인 1965년부터 이루어졌는데, 청자 재현은 유해강 선생이, 백자 재현은 안동호 선생이 하였으며, 그중 지방 사발을 최초로 재현한 작가로는 필자의 부친..
미술사학자 고(故) 최순우 선생님이 극찬한 분청사기를 전주국립박물관에서 만났다.분청사기물고기무늬항아리(粉靑沙器彫花漁文壺)분청사기물고기무늬사발(粉靑沙器彫花漁文大鉢) 전라북도 고창 용산리 출토, 조선 15세기. '분청사기粉靑沙器’의 뿌리는 고려 말에 제작된 질 낮은 상감청자에 있다. 그러나 조선 전기에 들어와 독특한 미감을 가진 새로운 도자기로 발전하였다. 분청사기는 그릇 표면에 흰색 화장토를 입히고 어떤 방법으로 무늬를 나타냈는가에 따라 상감象嵌 · 인화印花 · 조화彫花 · 박지剝地 · 철화鐵畵 · 귀얄 ·분장粉粧(덤벙)의 7가지 종류로 나누어진다.조화기법은 분장 후 조각칼을 이용해 선으로 무늬를 새기는 기법이다. 조화(彫花)라는 명칭이 사용된 것은 주로 모란이나 당초문 등과 같은 초화문을 새겨 넣었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