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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jiduk Gazebo
이무기돌. 이무기돌은 홍예교(虹霓橋)의 최상단 안쪽 중앙에 설치하는 것으로, 상상 속의 동물인 서수(瑞獸)머리 모양으로 조각한 석물(石物)이다. 이무기는 천년을 묵어야 용(龍)이 된다는 전설의 동물로, 천년의 오랜 시간을 기다려도 용이 되어 승천하지 못하니 그 서기가 이만저만 한 것이 아닐 것이다. 장마철에 거칠 것 없이 불어난 물살이 수마(水魔)처럼 기세등등하게 홍예교를 삼킬듯 달려오다가, 홍예교 중앙에 몸을 숨기고 있는 이무기돌을 보면 깜짝 놀라 기세를 누그러뜨려 얌전히 다리를 지나갈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즉, 이무기돌은 수마로부터 다리의 안전과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악귀를 막아 주기를 염원하는 주술적인 의미의 석물(石物)인 것이다. 예전에는 이무기돌의 코 끝에 풍경을 매달아 은은한 방울 소리가 울..
홍(虹)과 예(霓)는 무지개라는 뜻으로 돌을 쌓아 무지개 모양으로 둥글게 쌓아 올린 다리를 홍예교라 또는 홍교라 한다.요즘 세대에게 아치(arch)라는 외래어로 익숙한 홍예에는 완벽에 가까운 견고함과 빼어난 아름다움이 있다.좌우에서 쐐기 형태로 다듬은 돌을 서로 면이 맞물리게 안으로 오므려 돌을 쌓아 올라가다가 맨 위 가운데에 마지막 돌, 즉 이맛돌(key stone)을 끼워 넣으면 스스로 의지하여 버티는 강한 구조물이 되는 것이다. 이마 부분의 받침돌들이 하부의 돌을 눌러 압축력을 강화하여 홍예교가 무너지는 것을 막아 내는 것이다. 그래서 건물이나 성벽이 무너져도 홍예는 건재한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우리의 전통적인 홍예에서는 돌과 돌 사이에 모르타르(mortar)같은 접착제를 ..
옹기를 만드는 점막에는 옹기대장이 물레를 차고 허드렛일은 건아꾼이 하고 있는데, 사실상 옹기문양을 그리는 것은 건아꾼들이 한다.그 옛날 옹기대장이 그렸듯이 단순한 손놀림 하나만으로 생긴 문양을 우리는 흔히, '환을 친다'라고 한다. 그리면서 꽃잎, 풀잎도 붙여보고 글씨도 오려서 붙여보며 소망도 적어보고 이름도 새기면서 멋쩍게는 낙서도 해 본다.숙련된 옹기대장의 발놀림은 물레는 회전시켰고, 풍성한 곡선을 응시하는 눈빛은 기물의 대칭구도를 잡았으며 무심히 환을 치는 손가락은 여러가지 문양을 낳게 했다.옹기가 서민들의 삶을 대변(代辯)하는 산물(産物)이면서 자연친화적인 그릇이고, 그 위에 그려진 문양 또한 순박한 그들의 응어리진 삶을 자유분방하게 표출해 낸 것임을 볼 때, 옹기는 민(民)과 기(技)와 예(藝)..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요강.요강은 오줌을 받는 실내용 용기로 본래 요항(溺缸:오줌 항아리)에서 와전된 말이다.1979년 충남 부여군 군수리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유물로 국립부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사진의 요강은 목포 생활도자박물관에 전시된 재현품을 촬영한 것이다.남성용 요강은 호자(虎子, Tiger-shaped Chamber Pot)라 부르는데, 그 모양이 새끼호랑이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통한 몸체에 입은 몸에 비해 크게 만들었고 점을 찍어 조그맣게 표현한 눈동자와 낮은 콧등 끝에 콧구멍까지 표현한 모습이 해학적이다. 중국역사서를 보면 기린왕이라는 산신이 호랑이의 입을 벌리게 하고 입 속에 오줌을 누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 호자(虎子)와 같은 것들이 중국에서도 발굴되었으며 문헌에는 소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