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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jiduk Gazebo
충남 당진의 아미미술관(Ami Art Museum)은 1993년에 폐교된 건물을 단장하여, 새롭게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사설미술관이다. 단층규모의 건물을 중심으로 실내외 전시공간, 작업실, 작가숙소, 쉼터 등으로 조성되어 있다. 흰색 벽면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 덩굴은 녹색 천을 깔아 놓은 것 같다. 잘 손질된 화단과 둘레길 그리고 연못의 수생식물이 7월의 햇살 아래 싱그러움을 더하고, 잔디가 깔려있는 운동장에는 폐교이전 햇살아래 펄떡이며 뛰어 놀았던 초등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미술 전시뿐 아니라 음악·문화·건축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관람시간은 오전10시~오후6시까지 이며 입장료는 5,000원이다. 특히 나의 눈길을 끌어당기는 것은 학교 건물..
솔뫼는 ‘소나무가 우거진 언덕’이라는 뜻으로 이곳은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곳이다. 1821년 이곳에서 탄생한 김대건 신부는 25세가 되는 1845년에 중국에서 사제로 서품을 받고 조선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의 능력을 높이 산 조정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지키다 이듬해인 1846년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한다. 수백년 된 소나무로 둘러싸인 1만 2천여평의 솔뫼성지는 김대건 신부 생가, 기념관 및 성당, 동산, 야외공연장 등으로 조성되어 있다. 또, 전시관에는 충청도 지방의 가톨릭 역사를 비롯해 김대건 신부의 유품과 유골을 전시해 놓고 있다.솔뫼성지는 2년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셔서 더욱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공산성(公山城)은 백제 웅진시대(475년~538년)에 도읍지인 고마나루(熊津: 지금의 공주)를 방어하기 위해 축성된 산성이다.금강이 흐르는 해발 110m능선과 계곡을 따라 흙으로 쌓은 포곡형 산성(包谷形 山城: 계곡과 산정을 함께 두른 산성)으로, 자연에 젖어 이름모를 새소리와 숲내음을 맡으며 거닐수 있도록 둘레길이 형성되어 있다.화려한 백제문화를 꽃피우던 왕도(王都)였고, 조선시대 충청감영이 있어 호서지역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였던 공주.그러나 이괄의 난이 일어났을 때 인조가 파천해 머물기도 했고, 19세기 말 혼돈의 시대에는 가슴 쓰라린 우리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곳 역시 공주였다.동학농민전쟁때는 보국안민과 척양척왜의 기치를 내걸고 한양으로 향하던 동학농민군이 공주 우금티 전투에서 일본군과 관군..
덕숭산 덕숭총림 수덕사 여행의 백미는 당연 대웅전이다.수덕사 경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대웅전은 국보49호로 고려 충렬왕 34년인 1308년에 세워진 것이다. 안동 봉정사의 극락전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에 이어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건물이다. 임진왜란 때에도 피해를 입지 않고 살아남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대웅전은 단정하게 정제된 장대석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4칸의 맞배지붕으로, 정면보다 오히려 측면이 더 아름답다. 건물의 가구(架構: 집을 구성하는 뼈대인 기둥과 보, 도리가 서로 짜 맞추어진 형상)는 2고주 9량가이며, 주심포 양식의 건축 구조는 조선시대 다포 양식의 사찰에 비해 간결하지만 위엄있는 조형미를 품고 있다.또, 측면 중앙의 기둥은 각주(..
덕숭총림 수덕사 대웅전은 정면 3칸으로, 각 칸에는 빗살 3분합문이 있다. 대웅전에서 특이하게 여긴 것은 출입문의 구조이다. 이 출입문은 특이하게 들어오는 수행자가 스스로 밀어야 열리는 문으로 설치되어 있다.이것은 자력수행(自力修行), 자력신앙의 정형(定型)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은 오직 성불로 인도하는 길잡이 역할만 할 뿐, 성불은 수행자 스스로의 몫이며 스스로 완성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수행자 스스로 노력해서 법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으로, 백제 법화신앙(法華信仰)의 불교사상이 출입문의 열려는 방향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반면, 부석사 무량수전은 밖으로 당기는 문이다. 이것은 안에서 부처님이 밀어서 열어주는 문으로, 극락 아미타불이 중생을 위해 법의 세계로 들어오게끔 열어주는 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