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jiduk Gazebo
원추리는 한자어로 훤초(萱草)라고 하며, 근심을 잊게 해 준다고 해서 옛부터 망우초(忘憂草)라고도 불렀다. 또 부인이 임신하였을 때 몸에 이 꽃을 지니면 아들을 낳는다고 해서 의남초(宜男草)라고도 불렀으며, 잎이 넓어 넘나물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한편 상대방의 어머니를 높여서 훤당(萱堂)이라고 하며, 한자어로 원추리 훤(萱), 집 당(堂) 자를 쓴다. 훤당에 대해 사전을 찾아보면 '남의 어머니를 높여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다.상대방의 어머니에 대한 존칭어에 왜 원추리가 관련되어 있을까? 예전에 효자는 집 뒤편에 별당을 지어 나이 드신 어머니를 모셨다. 별당으로 물러날 정도면 연로하여 곳간 열쇠를 며느리에게 물려준 상태다. 이제는 모든 근심 걱정을 다 잊고서 노후를 편히 지내시라는 의미로 ..
합천군 가야면 구원리(옛 지명: 터서리, 사기점)에서 생산된 눈박이 사기(막사기, 상사기).눈박이 사발을 보면, 마디 굵은 촌 아낙의 손바닥에 박힌 괭이 같다.1920년대의 도자기 소매 가격은 지름 5치(15cm) 사발을 기준으로 백색 전승사기는 12전, 왜사기는 10전, 막사기(눈박이 사기)는 7전, 뚝배기는 5전이었다. 백색 전승사기는 왜사기에 비하여 값도 비쌀 뿐 아니라 빛깔도 왜사기 처럼 깨끗하지 못하였고, 더구나 정치적 압력을 받아몰락하지 않을수 없었다. 하지만 막사기는 모양새나 빛깔은 좋지 못하였으나 원체 값이 싸기 때문에 빈민층의 식기로 그 명맥을 유지하였다. [참고문헌] 송재선, 『우리나라 도자기와 가마터』, 동문선(2003년), pp. 249-326
두꺼운 원형 나무판 2개 사이에 한 개의 간주(間柱)를 연결하여 만든 목공예품.간주는 단면이 8각형 모양의 굵은 막대형이며, 간주 양끝은 홈을 낸 원형 나무판 사이에 끼워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칠(漆)로 마감하였다. 나무 위에 세월의 두께가 가볍지 않게 얹혀 있고, 삶의 흔적에 절어 있는 색감이 마음에 척 감긴다. 조상들은 다음의 목공예품을 어떤 용도로 사용했을까?1. 유아용 간이 의자2. 등잔(燈盞) 받침대3. 세존(世尊)단지 받침대4. 팔근육 발달용 나무 아령5. 향교 석전대제(釋奠大祭) 제기(祭器) 다음은 한국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등잔받침대"들 이다. (사진출처: 한국민속박물관, 공공누리) 좌등은 좌대(座臺)와 화창(火窓) 및 천개(天蓋)로 구성된 틀 내부에 등잔이나 초를 넣..
약연(藥碾)은 한방에서 약재를 빻거나 즙을 낼 때 쓰는 기구이다. 보통 배 모양의 홈이 패인 연(碾))과 그 안에 넣고 굴리는 주판알 모양의 연알로 이루어져 있다. 모양이 배처럼 생겼다고 하여 중국에서는 약선(藥船)이라 부르기도 한다. 약연에는 과학적 원리를 적용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연알이 평면상을 단순직선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단진자(單振子)의 단순조화운동처럼 곡면상에서 운동하도록 연(碾)을 제작한 것이다.즉, 최저점에서 일정한 높이만큼 올려진 추(연알)는 이상적인 조건(마찰 무시)에서는 외부에서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더라도 A→O→B→O→A의 궤적을 따라 계속해서 운동할 수 있다.이와같이 원리로 연알을 곡면상에서 운동하도록 제작함으로써 적은 힘으로도 약재를 쉽게 빻을 수 있는 과학적인 원리가 약..
양동엽 도예가의 제12회 개인전 ‘해동 양동엽의 치유를 위한 힐링 갤러리’도자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인간의 육신과 영감, 흙과 불의 조화속에서 탄생하는 도자의 세계는 그야말로 천변만화(千變萬化)의 묘미다.‘라쿠도자기’는 가마 내에서 도자기의 유약이 녹았을 때 기물을 꺼내 톱밥에 묻고 불이 붙으면 물로 급랭시켜 산화와 환원의 반복작업을 거친 도자기를 말한다. 이 도자기는 일본에서 시작됐으나 20세기 초 일본이 영국에 전수했고 1950년대 중반에는 미국에서 현대적 라쿠소성기법이 본격적으로 연구돼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일본에서는 ‘락(樂)도자기’, 서양에서는 ‘라쿠(Raku)도자기’라 불리지만 도예가 양동엽은 바다 해(海)에 용마루 동(棟)자를 써서 ‘해동(海棟)도자기’라 명명했다.라쿠다완은 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