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jiduk Gazebo
덕숭총림 수덕사 대웅전은 정면 3칸으로, 각 칸에는 빗살 3분합문이 있다. 대웅전에서 특이하게 여긴 것은 출입문의 구조이다. 이 출입문은 특이하게 들어오는 수행자가 스스로 밀어야 열리는 문으로 설치되어 있다.이것은 자력수행(自力修行), 자력신앙의 정형(定型)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은 오직 성불로 인도하는 길잡이 역할만 할 뿐, 성불은 수행자 스스로의 몫이며 스스로 완성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수행자 스스로 노력해서 법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으로, 백제 법화신앙(法華信仰)의 불교사상이 출입문의 열려는 방향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반면, 부석사 무량수전은 밖으로 당기는 문이다. 이것은 안에서 부처님이 밀어서 열어주는 문으로, 극락 아미타불이 중생을 위해 법의 세계로 들어오게끔 열어주는 문인 것이다.
중국 명나라 때 호승지(胡承之)가 지은 ‘진주선’(眞珠船)’이란 책에 용왕의 아홉 아들에 대한 전설이 나온다. ‘용생구자(龍生九子)’란 중국 전설에 등장하는 동물로, 용왕이 낳았다는 아홉 자식을 가리킨다. 각각 그 모습과 성격이 다르며 그 성격에 맞는 장소에서 각자 활약하나 용은 되지 못했다고 한다. 이것을 "용생구자불성룡"(龍生九子不成龍)이라고 한다. 형제들이 성격이 다른 것을 가리킬 때 쓰이는 말이기도 하다. 이들 중 하나만 승천하여 용이된다 하여 그것을 항룡이라 한다.용왕의 첫째 아들, 즉 장남을 비희(贔屭)라고 하는데 모양은 거북을 닮았지만 실은 용의 새끼이다. 비희는 패하(覇下)라고도 하며, 무거운 것을 짊어지기 좋아한다고 한다. 옛 사람들은 비희를 돌비석 받침으로 앉히고, 비석이 넘어지지 않고..
고래가 용을 울리다.범종(梵鐘)의 가장 위쪽에 있는 용의 모습을 한 고리를 용뉴(龍鈕)라 하며, 이곳에 쇠줄을 연결하여 종을 매달게 된다. 이때 종 위에 올라 앉아 있는 용을 특별히 포뢰(蒲牢)라고 한다. 후한(後漢) 반고(班固)의 《서도부주(西都賦註)》에는 “바다에는 고래가 있고 바닷가에는 포뢰가 있다. 포뢰는 고래를 무서워하여 보기만 하면 우는데 그 울음소리가 꼭 종소리와 같다.”고 하였다. 또 예로부터 전해오는 《용생구자설(龍生九子傳說)》에 의하면 포뢰라는 용은 용왕의 아홉 아들 중에서 셋째 아들로 보통 용보다는 작고 울부짖기를 잘했다. 특히 포뢰(蒲牢)는 바다에 사는 경어(鯨魚: 고래)를 가장 무서워하며, 그를 만나면 크게 비명을 지른다고 하였다. 그래서 포뢰(蒲牢)모양을 만들어 범종 위에 앉히고..
1948년 10월 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우리 손으로 최초로 만든 국어교과서의 영인(影印) 한정판을 구입하였다.교과서 표지에는 ‘철수’와 함께 ‘철수’의 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그리고 집에서 기르는 ‘바둑이’가 함께 어울려 있는 그림이 있다.그러나 "바둑이 와 철수 [국어 1-1]"라는 책 제목이 특이하게 느껴진다. 그림에 있는 여자 아이의 이름은 없는 것이다. 오히려 바둑이가 여자 아이보다 더 부각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왜 교과서 표제가 “철수 와 영이” 또는 “영이 와 철수”가 아니고 “바둑이 와 철수”가 되었을까?교과서 제목에서 봉건적 남성중심 이데올로기에 억울려 있는 당시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짐작하는 것은 지나친사고의 비약일까2006년 2월 24일, 한국교육과정 · 교과서연구회에서는..
잇꽃은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흔히 홍화라고 한다. 인류가 만들어 쓰는 가장 오랜 천연염료 식물의 하나인데, 잇꽃으로 물들인 자연섬유의 색깔은 곱고 편안한 노란색 또는 붉은색이다. 지난날 시집가는 새색씨의 이마에 찍었던 붉은 점, 즉 곤지의 염색재료인 '연지'는 잇꽃으로 만든 것이다.잇꽃은 처음 필 때는 노란색이지만, 차츰 주황색으로 변했다가 결국에는 붉은색으로 활짝 피는 아름다운 꽃이다. 꽃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씨앗은 또 두루 쓰임새가 좋아서 오랜 세월 기름을 짜서 요리에 써왔는데, 여러 가지 신비한 약효가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잇꽃씨는 칼슘이 풍부하여 뼈를 튼튼히 하고 골다공증에 특효가 있어 접골에 아주 훌륭한 한약재로 쓰인다. 게다가 어혈을 푸는 데 매우 효과가 뛰어나 혈행장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