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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jiduk Gazebo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부피의 계량 단위는 말(斗)·되(升)·홉(合)·작(勺)이다.사진출처: 국립민속박물관사진출처: 국립민속박물관사진출처: 국립민속박물관사진출처: 국립민속박물관 홉(合)은 원래 한 줌의 양을 뜻하는 것으로, 10홉을 한 되(升)라 하고 10되가 모아져 한 말(斗)이 된다. 한편 일반적인 계량 용기의 형태는 나무로 만든 정사각형 밑판의 사면(四面)에 수직으로 나무판을 세우고, 각각의 모서리는 사개물림하여 제작하였다. 하지만 사진의 ‘말(斗)’은 바닥이 넓고 위가 좁은 사다리꼴 모양으로 제작된 것이 특이하다.이렇게 사다리꼴 모양으로 ‘말(斗)’을 만들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한 면에 "이연기 댁李燕岐 宅"이라는 소유주의 이름이 한자로 음각되어 있다. 다른 면에는 수결을 음각하였다...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益山 王宮里 五層石塔 舍利莊嚴具)불타에 바치는 찬양이 사무치고 맺쳐서 이루어진 사리장치, 말하자면 석가모니의 분신을 모시기 위한 불도들의 온갖 정성이 응결된 거룩한 조형이 바로 사리장치가 지닌 아름다움이며 또 눈으로 느끼는 찬가와도 같은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다.1965년 섣달 전라북도 익산군 왕궁리에 있는 백제식 오층 석탑을 중수할 때에 탑 기단부 사리공에서 발견된 이 사리함과 사리병은 그때 함께 나온 순금제 금강경 책과 함께 세상을 놀래 준 우리 민족이 지닌 제1급 문화재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국보 제123호)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안에서 나온 유리제 사리병과 금제방합, 병높이 7.7cm, 합높이 9.8cm. 국립전주박물관 소장]사리병은 은으로 만든 사방좌 위..
1948년 10월 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우리 손으로 최초로 만든 국어교과서의 영인(影印) 한정판을 구입하였다.교과서 표지에는 ‘철수’와 함께 ‘철수’의 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그리고 집에서 기르는 ‘바둑이’가 함께 어울려 있는 그림이 있다.그러나 "바둑이 와 철수 [국어 1-1]"라는 책 제목이 특이하게 느껴진다. 그림에 있는 여자 아이의 이름은 없는 것이다. 오히려 바둑이가 여자 아이보다 더 부각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왜 교과서 표제가 “철수 와 영이” 또는 “영이 와 철수”가 아니고 “바둑이 와 철수”가 되었을까?교과서 제목에서 봉건적 남성중심 이데올로기에 억울려 있는 당시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짐작하는 것은 지나친사고의 비약일까2006년 2월 24일, 한국교육과정 · 교과서연구회에서는..
두꺼운 원형 나무판 2개 사이에 한 개의 간주(間柱)를 연결하여 만든 목공예품.간주는 단면이 8각형 모양의 굵은 막대형이며, 간주 양끝은 홈을 낸 원형 나무판 사이에 끼워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칠(漆)로 마감하였다. 나무 위에 세월의 두께가 가볍지 않게 얹혀 있고, 삶의 흔적에 절어 있는 색감이 마음에 척 감긴다. 조상들은 다음의 목공예품을 어떤 용도로 사용했을까?1. 유아용 간이 의자2. 등잔(燈盞) 받침대3. 세존(世尊)단지 받침대4. 팔근육 발달용 나무 아령5. 향교 석전대제(釋奠大祭) 제기(祭器) 다음은 한국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등잔받침대"들 이다. (사진출처: 한국민속박물관, 공공누리) 좌등은 좌대(座臺)와 화창(火窓) 및 천개(天蓋)로 구성된 틀 내부에 등잔이나 초를 넣..
약연(藥碾)은 한방에서 약재를 빻거나 즙을 낼 때 쓰는 기구이다. 보통 배 모양의 홈이 패인 연(碾))과 그 안에 넣고 굴리는 주판알 모양의 연알로 이루어져 있다. 모양이 배처럼 생겼다고 하여 중국에서는 약선(藥船)이라 부르기도 한다. 약연에는 과학적 원리를 적용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연알이 평면상을 단순직선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단진자(單振子)의 단순조화운동처럼 곡면상에서 운동하도록 연(碾)을 제작한 것이다.즉, 최저점에서 일정한 높이만큼 올려진 추(연알)는 이상적인 조건(마찰 무시)에서는 외부에서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더라도 A→O→B→O→A의 궤적을 따라 계속해서 운동할 수 있다.이와같이 원리로 연알을 곡면상에서 운동하도록 제작함으로써 적은 힘으로도 약재를 쉽게 빻을 수 있는 과학적인 원리가 약..